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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동네 만화편집부입니다. 7월의 《만화다반사》는 『볼 앤 체인』 『서유요원전 서역편 화염산의 장』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시리즈 최신권 출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여러분 혹시 그 소식 들으셨나요? 8월 중순, 서울 연희동에 GL만화 카페 ‘라즈베리헤븐’이 오픈한다고 합니다(짝짝👏) 『러브 불릿』 『뱀피어즈』 등 GL에 진심인 문학동네 만화편집부에서 이 소식을 놓칠 수 없죠! 라즈베리헤븐의 박한별 대표님을 만나고 왔으니 이번 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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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다반사_문학동네 만화편집부의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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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앤 체인』 2권 출간관계가 소원해진 남편에게 이혼을 거부당한 아야는 가정 내 별거를 고독하게 받아들입니다. 이혼 상담소에서 만난 유미코와 함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난 그녀는 새로운 결심을 하고, 아르바이트도 시작하며 홀로서기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아야가 돈을 번다는 걸 알게 된 남편은 경제적인 책임을 떠넘기려 합니다.
한편,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회사원 케이토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약혼자와 잠시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하지만 약혼자는 케이토의 마음을 무시한 채 회사까지 찾아와 일방적인 애정을 드러내며 속 터지는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아야와 케이토의 앞길에 끊임없이 갑갑한 상황만 이어집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삶은 계속되지요. (Life must go on…) 삶의 진창을 헤치고 나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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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요원전 서역편 화염산의 장』 3·4권 출간 예정
「화염산의 장」의 막이 열릴 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소머리 거인과 오공이 마침내 격돌합니다! 숙명의 대결이 펼쳐지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펼쳐지는 3·4권입니다. 뼈다귀로 점을 치며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파의 첫 등장과 「서역편」에서 오공과 대립했던 인물들이 또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이는데요… 폭동의 한복판을 무대로 벌어지는 통쾌한 액션 활극으로 무더위를 날려보세요. 내일 30일, 출간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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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서 정한 최저 생활비를 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정과 애환,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공무원들의 이야기. 일본의 헌법 문구에서 따온 제목과 한 줄의 줄거리가 최근 들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번 11·12권에서는 ‘빈곤 비즈니스’라는 사회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와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에피소드, 그리고 2020년에 전 세계에 창궐했던 '코로나 팬데믹' 에피소드를 현실감 있게 담았습니다. 사회 문제와 감염병, 천재지변에 맞서는 삶을 풀어낸 웰메이드 사회만화를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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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 카페 ‘라즈베리헤븐’ 박한별 대표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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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도 BL카페가 먼저 생길 거라 생각했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보통의 주말에라도 홍대 인근 카페를 들여다보면 장성한 남성들이 다정하게 붙어 있는 그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애초에 언제나 ‘한줌’ ‘일당백’ ‘○○붐은 온다(대체 언제…)’의 주어였으니까, GL은. 그러던 어느 날, 백합온리전 ‘다시 만난 백합’이 열렸다. 순수 회지 체급으로 감동시킨 백합러들의 위력에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또 한번 감동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여름, GL만화 카페 ‘라즈베리헤븐’이 서울 연희동에 문을 엽니다. 꿈같은 행복을 느껴보세요…” Oh, it’s so YURIFUL… 《만화다반사》는 8월 중순 오픈을 앞둔 라즈베리헤븐의 박한별 대표(이하 별)를 만났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힘을 넘어, 좋아하는 것을 실현하려는 커다란 애정을 만나고 온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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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이하 편):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와 함께 카페 라즈베리헤븐을 소개해주세요.
별: 여자와 만화를 좋아한 나머지 GL만화 카페를 차리기로 한 박한별이라고 합니다. 가게 이름으로 애니메이션 〈아즈망가대왕〉 엔딩곡의 제목을 붙였습니다.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반역의 이야기〉 엔딩곡에서 이름을 따온 ‘은의 정원’도 후보였는데, 최종적으론 ‘라즈베리헤븐’이 되었습니다. 가사를 듣는데 소수자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이라 느껴졌어요. 밴드의 라이브 무대도 굉장히 좋아요…
편: 위치와 오픈 일정이 궁금해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별: 8월 12일 연희 삼거리 인근(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116 2층)에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입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고요, 우선 한 달 정도는 쉬는 날 없이 열어보려 합니다. 8월 8일엔 오프닝파티를 계획중인데요, 공간의 한계로 수용 가능한 인원에 제한이 있어 일단 예약을 통해 손님분들을 모시려 해요.
편: 카페 기획에 있어 가장 먼저 GL이라는 콘셉트가 중심에 있었을 것 같아요. 카페와 GL의 만남,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별: 커피숍, 찻집 등에서 오래 일을 하는 동안 언젠가 나만의 가게를 열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지넷 윈터슨 저)라는 레즈비언 작가가 쓴 자전소설을 읽었어요. 소설에 커플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들이 운영하는 만화방이 나오는데, 어린이 손님들에게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주는 가게예요. 그 책 속 가게에 영향을 받아 스스로 재미있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게를 열자 생각했고, 제가 좋아하는 GL만화로 가득한 카페를 만들고 싶단 생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오타쿠 문화가 주류가 되었고, GL도 서서히 빛을 볼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재빨리 GL콘셉트의 카페를 열어야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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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만화 카페는 원래도 많이 있었는데 최근엔 확실히 오타쿠 문화가 어색함이나 거부감 없이 메인스트림으로서 소비되고 있다 느낍니다. 그럼에도 어떤 장르 하나를 콕 집어 특색 있는 만화카페가 나타난 것은 조금 의외예요.
별: 계획은 2024년 가을부터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화 카페 운영과 생태계를 알아보고자 벌툰에서도 짧게 일을 했습니다. 그래픽은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웃음). 특별히 벤치마킹 한 곳은 없는데, 지난 5월 출장 겸 일본 여행중에 신주쿠에 위치한 백합 카페를 가보았어요. 한국어로 번역된 책도 있었고 점내를 둘러보니 혼자 온 외국인 손님도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어요. (편: 글로벌 운영을 꿈꾸고 계시군요…) 만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 손님들에게 만화를 소개할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딱히 그럴 일은 없었어요. 라면을 많이 끓였어요…
편: 철저히 만화 카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한 시간이었네요.
별: 하나 웃긴 에피소드가 있어요. 손님분께서 『윈드 브레이커』가 어디 있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그 만화를 몰라서 바람이 차가우신가보다😮 하고 담요를 찾아서 드렸던 기억이 있네요…
편: (웃는 중) 대표님 만화 취향이 확실하시군요. 좋아하는 걸 정말 좋아하면서, 굉장히 깊고 좁은.
별: 네, 맞아요. 정말 그래요. 여자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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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이런 카페를 기획하게 된 한별님이 어떤 분인지도 궁금합니다. 뭘 해오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별: 전공은 화훼 디자인입니다. 졸업 후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미대에 입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1년 만에 자퇴했습니다. 그런데 어학연수를 마치고 나서부터 미대 입학 전까지 텀이 조금 길었어요. 코로나가 겹치기도 했고요. 그 시기에 직접 만든 요리를 주변에 나누어주면서 사람들과 연을 맺고 또 그 관계를 키우는 일이 많았는데, 음식은 사람을 모으는 데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카페를 여는 데도 도움을 주고 계시고요. 또 어릴 적부터 디저트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프랑스에 있을 때도 공부보다는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새로운 식재료로 요리하는 것에 더욱 열중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카페라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편: 디저트와 카페라는 공간에 대한 나름의 철학과 방향성이 있으시군요. 만화는 당연히 좋아하시죠?
별: 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초등학생 때부터 항상 옆에 있었어요.
편: 처음으로 GL이 무엇인지 느꼈던 작품이나 순간을 기억나시나요? 저는 어릴 때 〈꼬마마법사 레미〉라는 애니메이션을 엄청 좋아했어요. 처음으로 이토록 깊은 여자아이들의 관계와 사랑이 있다니…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별: 전… (곰곰이 생각중) 〈아따맘마〉의 여울이와 채연이를 보고 처음으로 GL에 대해서 느낀 것 같아요.
편: 생각지도 못한 장르 이름이…
별: 그리고 〈아즈망가대왕〉은 당연히 매년 두세 번은 다시 볼 정도로 좋아해요. 같은 작가의 〈요츠바랑!〉 속 아사기와 토라코의 관계도 흐뭇하고요. 하여튼 여자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작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케이온!〉 같은 쿄애니의 애니메이션도 좋고 〈러브 라이브!〉는 지금도 많이 애정합니다. 다만 제가 그동안은 정말 좋아하는 것만 깊고 좁게 파왔다보니 이번에 카페 준비를 하면서 여러 작품을 접하고 수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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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그 이야기를 들으니 라즈베리헤븐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라즈베리헤븐의 가장 큰 매력과 차별점은 확실히 ‘장서’가 될 것 같아요.
별: 진정성을 보여줄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책으로 보여드려야겠다 싶었어요. 오픈까지 1,000권 정도의 GL만화책을 모을 예정입니다. 운영하면서 최대 1,500권까지 늘지 않을까 싶고요. 단행본이 없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설정집이나 애니메이션 아트북 등도 최대한 갖추어두었답니다. 사실 제가 GL이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꽤 넓습니다. 두 여성 캐릭터의 미묘한 관계성을 작품 바깥에서 GL처럼 여기며 좋아하는 경우도 많고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비치해두었어요.
편: 저도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라즈베리헤븐은 더 많은 분들이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곳이니까요.
별: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여성 작가님들의 작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엔 라즈베리헤븐 디자인을 맡아주시는 민트컨디션을 통해 고사리박사님과 만났는데요, 오래전부터 소장중이던 『극락왕생』과 『여자력』을 가져가 사인을 받았습니다(진짜 기쁜 웃음).
편: 잠깐 가게 내부를 보여주셨는데 정말 많은 만화책을 모아두셨더라고요. (그리고 화장실이 가게 내부에 있군요. 중요한 정보…) 그중 가장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요?
별: 제일 먼저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코믹스 전권과 라노벨부터 비치해두자 싶었습니다. 교과서 같은 작품이니까요. 17권 이후로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어떤 분이 다섯 권 정도 기부를 해주셨어요. 『대전 감사합니다』라는 작품도 추천합니다. 라프텔에 애니메이션 1화가 올라왔는데 아주 잘 만들어졌습니다. 단행본은 최근 8권까지 정발되었고요. 『고향 최고!』는 한국어판 단행본이 없어서 원서라도 비치할까 생각중이에요. 책 커버를 벗기면 속표지에 일러스트가 있거든요. 실물 책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7여자회 방황』은 이시구로 마사카즈 작가의 어시스턴트가 그린 만화인데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일상물이에요. 미지의 존재가 나오는 SF물이기도 하고요. 주인공인 두 여고생이 기묘한 일상을 살다가 애틋한 결말을 맞이하는데, 제가 봤을 때 사랑이었습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서사 전개가 워낙 파격적인 작품이라, 다른 분들은 이 연출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감상평이 기다려집니다. 단, 6권까지만 정발이 되어서 7권부터 10권까진 원서로만 있습니다. 제가 조금씩 번역이라도 해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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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GL만화가 워낙 절판이 많고 전자책으로만 존재하는 작품도 대다수라서 장서를 준비하며 있었던 우여곡절도 궁금합니다.
별: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는 아직 구하고 있습니다…😭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도 4권만 절판이더라고요. 『케이온! highschool』 『케이온! College』는 당근으로 운 좋게 중고 매물을 구했습니다. 아라이 케이이치의 『일상』 9권은 방방곡곡 뒤져도 안 나왔는데 평택에서 어떤 귀인분이 10권까지 굉장히 저렴하게 파시길래 그 지역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해 직접 다녀왔습니다.
편: 당근 거래는 나름대로 양심 있는 판매가가 이점인데 동네 인증이라는 벽이 있죠…
별: 정말 책 구하는 게 일이에요. 절판이나 품절로 더이상 구하기 어려운 도서들은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알라딘. 다 뒤져보고 있습니다…
편: 책 말고도 카페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이 있다면요?
별: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요. 눈에 보이는 모든 요소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디저트 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고요. 맛과 멋에 집중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거든요. GL을 기대하고 온 손님들에게는 예쁜 공간과 맛있는 식음료로 감동을 주고, 분위기에 이끌려 온 손님들에게는 GL을 영업하는 거죠. 결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백합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요.
편: ‘긍정적인 백합 경험’. ‘긍정적인 백합 경험’이라니… 저 이런 말 생전 처음 들어보는데 너무 예쁜 말이에요. (밑줄 여러 번 그음)
별: 그리고 소다 메뉴가 있는데 하나는 빨간색, 하나는 투명한 색이에요. 〈러브 라이브! 선샤인!!〉의 자매 이름을 따와서 루비 소다, 다이아 소다로 메뉴명을 지었습니다. 이처럼 특정 캐릭터나 장르, 에피소드가 연상되는 메뉴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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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그밖에도 라즈베리헤븐을 통해서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카페를 넘어 다른 기능과 역할을 고려중인지요.
별: 교류 활동을 꾸준히 해서 ‘문화가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작가님들의 굿즈 판매를 하거나 플리마켓, 소규모 온리전, 만화 창작 워크숍, 상영회도 좋고요. 물론 그 중심엔 GL이 있고 여성 작가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어야겠죠. 8일 오프닝파티에선 애니송 디제잉을 할 예정인데요, DJ를 여섯 분이나 모셨습니다. 제가 섭외 연락을 드리니까 SNS에서 보았단 이야길 해주셔서 신기했어요.
편: 굉장히 반가운 말씀이에요. 아까 저희가 오타쿠 문화가 주류의 것이 되었다는 이야길 했는데, 개인적으로 홍대를 보면서 ‘소비’의 장소는 있지만 ‘교류’의 장이 없다고 느꼈거든요. 모여서 무언가를 경험하고 나누는 곳으로서요. 라즈베리헤븐이 많은 분들께 필요한 곳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별: 한국의 오래된 다방이나 일본의 킷사텐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그곳에서 느낀 친근함이 있어요. 그걸 받은 경험이 좋았어서 손님과 직원들이 만화로 연결되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되고자 노력할 예정이에요. 단순히 만화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문을 연 순간부터 정말 ‘만화 같은’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오타쿠적인 것을 녹여내겠다는 마음이 늘 있었거든요. 결국은 저랑 비슷한 사람을 실제로 만나고 싶어서 카페라는 공간을 여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 같은 걸 함께 나누고 싶어서, 그런 교류의 장을 사람들에게 마련해주고 싶어서요.
편: 방금 그 말 되게… 오타쿠 같았어요. 진짜 좋은 의미로요.
별: (웃음) 덕분에 구하기 어려운 책은 기부 연락도 받았고 축전을 그려주시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홍보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시기도 하구요. 퀴퍼(퀴어 퍼레이드)에서도 라즈베리헤븐 홍보 전단을 나누었는데 SNS에서 봤다는 분이 많았어요. SNS에 오픈 소식을 알리고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을지 전혀 몰랐어서 어안이 벙벙한데 기분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편: 한편으론 저도 GL만화를 출간하는 입장이라 알지만, GL이 작은 시장인 것은 사실 같아요. 이러한 점이 운영에 있어서 걱정되지 않나요?
별: “사장님 로또 당첨됐냐” “건물주냐” 그런 이야길 보았었는데요(웃음), 그러니 많은 방문 부탁 드리겠습니다. 우려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제가 좋아해서 시작하는 일이고, 주변에서 많은 응원과 지원을 보내주고 계셔서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몇 년 전에 비건 펍을 팝업으로 운영해본 적이 있었어요. 방문하는 거의 대다수가 채식하는 분들이셨는데 타깃을 좁게 설정하니까 오히려 일하기가 편하더라고요. 일부러 대중성에서 벗어났다고 해야 할까요. 소수의 취향을 우선으로 삼는 방향으로요. 물론 수준 높은 식음료와 멋진 공간으로 카페의 본질에 집중하는 건 당연합니다. 무엇보다 제겐 인생에서 재미가 가장 중요한데요, 제가 즐거우면 그만이라 큰 걱정은 없습니다. 그리고 전 GL이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요.
편: 걱정되지 않냐 질문했지만 저 역시 환영을 주고받는 곳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저도 GL이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GL이라는 장르도 장르인데,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걸 팍팍 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믿는다고 해야 할까요? 얼마 전에 『신경 쓰이는 사람이 남자가 아니었다』라는 만화의 애니메이션 오프닝곡이 밴드 너바나의 곡이라는 걸 보았어요. 아니 이게 가능하다고? 믿기지 않았거든요? 이건 GL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성사시킨다’ 하는 마음으로 진행시킨 게 아니면 불가능하단 생각을 했어요. 그 열정을 생각했을 때 GL은 더 잘되리라 믿습니다.
별: 말씀을 듣고 보니 저 역시 그런 점에서 막연한 믿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시작을 함께하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라즈베리헤븐으로 GL오타쿠를 양성(?)하는 데 기여해서, 저도 그 막연한 믿음에 확신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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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긴 이야기의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라즈베리헤븐이 어떤 곳이 되었으면 하나요?
별: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라즈베리헤븐에 다닌다’ 그렇게 말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니는 공간’이요. 제가 다방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으로 특별한 역할과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서 기능했을 때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라즈베리헤븐도 그러한 재미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식처 같은 곳. 편안하고 즐거운 곳. 정말로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지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편: 꼭 즐겁게 방문하겠습니다. 끝으로 라즈베리헤븐을 방문할 분들, 혹은 이 인터뷰를 통해 방문해주실 분들께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별: 여러분들이 계신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고 오래오래 하고 싶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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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편집자 : 만편부가 올해 칸새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겸한 부스를 운영했는데요, 판매를 하다보니 견본만 두었던 작년과 달리 부스를 지키는 일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생각지 못하게 여러 분들과 만날 수 있었어요. 일단 본인 책이 있는지 슥― 보러 오신 우리 작가님들부터(신간 위주로 가져오다보니 더 많이 가져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음번에는 꼭…!) 이런저런 책을 내줘서 고맙다, 재미있게 보았다며 소감을 들려주신 독자님들(이런 피드백 대환영입니다❤️), 출장편집부에 와주신 작가님들, 본인 책을 건네고 가주신 작가님 등등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네요. 이렇게 한곳에서 수많은 독자님과 작가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깔린 멍석이 또 있을까 싶어요. 사실 없어요. 그래서 이런 자리가 필요했단 걸 새삼 깨달았네요. 편집자들은 작가님과 독자님들의 목소리가 정말 많이 고프답니다. 혹시나 다음 기회에 저희가 나타난다면 바로 이런 마음으로 와 있을 테니까요, 편히 말 걸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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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편집자 :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의 코로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마스크를 사려고 한겨울에 바깥에서 줄 서던 기억, 사회적 거리두기, N명 이상 모이지 않기 등등 감염병 예방책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죠. 하지만 결국 코로나에 걸려 7일간 격리… 감염병과 천재지변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던 시기였습니다. 현실을 옮겨놓은 듯한 만화를 편집하다보니 그날의 감정과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고요. 결론은… 이 만화를 많이많이 읽어주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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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편집자 : 🎉드디어! 완결!!🎊을 준비하고 있는 『도토리 문화센터』 5권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바로바로 난다 작가님의 마감 후기가 도착했다는 소식입니다! 본문은 아직 2교 진행중이고 저자 수정이 한 단계 남아 있어 시간이 좀더 필요하지만, 마감 후기가 입고되었다는 것은 어쨌든 끝이 보인다는 뜻이죠. 참, 이번 마감 후기도 재미있답니다😆(저의 지분이 높다는 뜻 ❁´◡`❁) 5권 내용은요? 말해 모해~ 도토리 문화센터에서 맺어진 인연들이 저마다의 답을 찾아가는 감동의 마무리~ ノ◕ヮ◕)ノ*:・゚✧ 그나저나 완결이고 하니, 대대적인 초판 부록을 준비하려고요. 이번에야말로 저의 사심을, 여러분의 기대를 한가득 채울 멋진 아이템으로다가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관심&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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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편집자 : 혀나현 작가님의 『오사카 환상선』(네이버웹툰 연재) 단행본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바로 직전에 야쿠자가 주인공인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의 편집을 마쳤는데(이렇게 쓰니까 엄청 위험한 만화 같네요) 오사카를 배경으로 하는 이 만화에도 야쿠자가 나옵니다. 그의 이름은 아나이 코지. 주인공이자 어린 소년 김용에게 조선인 부락에 잠입하여 제거 대상의 신분증을 훔쳐오라고 시키지요. 그것 말고도 나쁜 짓을 많이 합니다. 아, 야쿠자란 족속들 진짜 나쁜 놈들이에요~!! 그치만 그런 아나이에게도 모셔야 할 어린 도련님 아오이가 있는데요, ‘사토미/아오이 앞에만 서면 쿄지/아나이는 왜 작아지는가~’ 하는 노래를 (당연히 속으로) 부르면서 편집중입니다. 『오사카 환상선』은 1·2권을 함께 출간하기 위해 열심히 편집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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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편집자 :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무덥고 습한 여름이지만 작은 유머 하나에 웃음을 되찾게 되기도 하는데요. 이번달 저를 웃게 한 순간을 소개합니다. 첫번째는 교정지를 넘기다 죠디오의 노란 입술과 마주했을 때. 너무 자연스러웠던 나머지 원서가 원래 이런가 했는데, 색칠 욕구를 참지 못한 디자이너분의 재치였습니다. (그 마음 알죠…) 두번째는 파본 교환 택배에 들어 있던 독자님의 팬아트가 담긴 쪽지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리며… 장마철 다들 감기 조심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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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comics@munhak.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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