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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동네 만화편집부입니다. 처서 매직이 조금도 통하지 않고 있는 8월의 마지막주입니다🥵 구독자분들 모두 건강 잘 챙기고 계신가요? 8월은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화끈한 이슈가 많았어요. 카페꼼마와 함께한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출간 기념 이벤트카페에는 많은 독자분들이 찾아와주셨고요(감사합니다♥️), 산호 작가님의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이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상'을 받는 경사가 있었답니다👏 이 기세를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만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만화다반사》는 신간 만화 소식과 함께 문학동네 고희주 북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어요.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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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다반사_문학동네 만화편집부의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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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당』 아이스너상 수상 기념 ‘독파’ 챌린지온라인 독서모임 ‘독파’를 아시나요? 정해진 기간에 책을 읽고 작품과 관련한 미션을 수행하는 본격 완독 장려 프로그램인데요, 산호 작가님의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이 독파 챌린지를 준비중입니다!
‘아이스너상’ 최우수 아시아 만화 부문 수상 기념으로 작품을 더 깊고 즐겁게 읽기 위한 기획이에요. 독파 이벤트 중에는 산호 작가님과 온라인 북토크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청해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케이크 선물도 받으실 수 있다는 것!🎂 아직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분이나 『연옥당』을 한번 더 정주행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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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내 시무라 타카코… ♥ 지난 봄 선생님의 대표작 『아와지마 가극학교』 완간과 인터뷰로 많은 독자분들에게 반가움을 안겼죠? 장편 위주로 독자분들을 만나온 시무라 선생님의 최신 단편집이 출간됐습니다. 섬세한 내면 묘사! 투명하고 부드러운 그림체! 특유의 유려한 독백!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시무라 선생님의 특기는 ‘이상한 것을 아름답게 포장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입니다.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은 연작 단편 「졸업」과 「전학」입니다. 국가 대표가 되어 나타난 죽마고우와 살 빼고 훈남으로 환골탈태한 죽마고우. 둘 중 누구와 사귀어도 행복할 상황 같죠? 이 두 단편이 ‘쓰레기 BL과 사이코패스 BL을 주제로’ 그려졌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완성된 표지를 보고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인데 어째서 ‘19세 미만 구독불가’냐고요. (“표지의 남학생과 여학생이 대체 무슨 짓을 하길래…”) 호호… 그것은 선생님이 그린 아홉 편의 러브레터를 펼쳐 직접 확인해보시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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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병동』 7권 출간 예정
‘죽음’을 둘러싼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드는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 『이별의 병동』. 이번 7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특성상 여성 직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호스피스 병동에 남자 조무사가 새로 들어왔거든요. 그의 이름은 미나미 케이스케! 첫인상은 싹싹했지만 알고 보니 사고뭉치에 일머리도 부족해, 금세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러던 중 병동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지던 알코올 의존증 환자 야스다 씨와 얽히면서 뜻밖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자신도 모르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미나미 씨는 병동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한편, 헨미와 동료들은 계속되는 환자들의 죽음에 의혹을 품습니다. 그리고 진상을 파헤치던 헨미는 일련의 사건들 끝에 간호사 ‘구죠’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초고령화 사회 속에서 진정한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이별의 병동』 7권!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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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다이어리』 전자책 출간
🐗사냥하고, 🍖먹고, 🦌또 사냥하고! 현역 사냥꾼이자 만화가인 오카모토 켄타로 작가의 리얼 사냥 생활을 담은 『산적 다이어리』(1-7권)가 전자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각종 새, 멧돼지, 사슴까지! 오늘의 사냥감을 찾아 산과 들을 누비고, 어렵사리 잡은 녀석은 직접 손질해서 맛있는 한끼로 냠냠! 사냥부터 요리까지, 야생의 맛이 아주 찐~하게 살아 있는 본격 자급자족 먹방 만화입니다.
물론 순탄할 리 없죠😎 서툴고 어설픈 아마추어 사냥꾼의 좌충우돌에 개성 만점 동료들까지 합세하니, 진지한 사냥 이야기가 어느새 배꼽 잡는 에피소드가 됩니다. 그러면서도 생명을 직접 마주하고 손수 잡은 고기를 먹는 일의 묵직한 의미까지 담백하게 보여줍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야생의 고기 맛이 궁금해지는 건 물론, 어느새 “나도 한번…?” 하는 생각까지 들지도 몰라요😂 자연에서 먹고사는 리얼함과 육식에 대한 원초적 호기심을 한가득 담은 『산적 다이어리』, 지금 전자책으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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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화나게 하고 싶어』 전3권 출간 예정
부모 간병, 여러분도 피할 수 없습니다. 여기 말기 암환자인 아빠를 돌봐야 하는 20대 여성 ‘요에코’가 있습니다. 딱히 책임감이 있어서도 아니고, 다른 가족들이 떠넘겨서도 아니고, 그냥 ‘백수’고 집에 있어서 그렇게 됐습니다. 백날천날 성만 내는 폭군 아빠도 싫었지만 힘없이 누워만 있는 꼴을 보자니 더 짜증납니다. 그렇게 요에코는 ‘아빠를 화나게 할 대작전’을 세워나갑니다. 오직 자기만족을 위해서요. 부모를 미워하려면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춰야만 할까요? 평생 감정을 억누르고 돈 버는 족족 고스란히 갖다 바치며 가족에게 헌신하면, 부모를 미워해도 되는 자격이 생기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요에코는 그런 ‘K-장녀’ 같은 캐릭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 말로는 “폐급”에 가깝죠. 20대 중반에 취업은커녕 아르바이트조차 금방 잘리기 일쑤지만 별다른 걱정 없이 살아가는 폐급이요.
이 만화, 유교걸의 숙명을 지닌 한국의 딸들이 읽기에는 영 걸쩍지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효도도 불효도 제대로 못 하는 ‘애매따리 자식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담당 편집자의 당사자성 발언) 그런 분들께 이 작품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빠를 화나게 하고 싶어』는 부모님이 애틋하다가도 지긋지긋하게 느껴지는 명절을 쇠셨을 즈음, 전3권 한방에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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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히로히코의 新 만화술』 출간 예정
죠죠의 아버지, 아라키 히로히코의 두번째 작법서가 출간됩니다. 『만화술』에서는 만화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길을 잡아 ‘악역을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악역들의 매력과 리얼리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만화의 왕도를 걸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소상히 담았습니다. 죠죠 인물들의 신상명세서도 공개되니 필독을 권합니다, 죠죠러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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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이하 편): 동네 직원과 인터뷰하는 것은 약 1년 반만입니다. 그때 당시 국내문학팀 차장이셨던 김영수 편집자님과 “16년 차 문학편집자가 만화를 편집한다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봤었는데요, 이번에는 “단행본 본문 VS 만화 본문”이라는 주제로 저희 만화편집부가 에이스라 칭하는 디자이너님을 모셔봅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디자이너(이하 디): 『죠죠』 시리즈를 담당하고 있는 2년 차 북디자이너 고희주입니다. 이시구로 마사카즈 작가의 『네무루바카』와 『쿄코와 아버지』, 그리고 최근에 나온 『한구석의 기억』도 작업했습니다.
편: 언뜻 들으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처럼 들릴 수 있는데요, 『죠죠』 시리즈 자체가 큰 타이틀이라 작업량이 꽤 되는 편이시죠.
디: 네, 『죠죠』만 한 10권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업무가 아닌 자발적으로 『죠죠』를 읽어온 죠죠러여서 그뒤로 쭉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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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만화 본문 작업 시에는 ‘식자’라는 작업을 합니다. 말풍선 안에, 혹은 대사가 있어야 할 제 위치에 텍스트를 가져다 얹는 작업이지요. 디자이너님들이 보통 ‘초교를 흘린다’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만화 본문은 흘린다기보단 ‘박아넣는다’(…)라는 표현을 써야 할 것 같아요🥲 만화편집부에서 “텍스트와 원고 데이터가 준비되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으시면, 어떤 작업부터 시작해 박아넣는지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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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먼저 흘리는 것과 박아넣는 것의 차이를 말하자면, 만화책이 아닌 책은(편: 비非만화라고 부를까요?) 비만화들은 인디자인 첫 페이지에 텍스트를 붙여넣으면 자동으로 스타일 양식에 맞춰 페이지를 쭉 늘려주는 기능을 통해 스레드로 연결되어요. 그래서 ‘흘리다’라고 표현하는 건데요, 만화는 텍스트 박스 하나에 하나의 대사가 들어가요. 그러니 흘려서는 안 되고 흘릴 수도 없어요. 대사를 일일이 복사와 붙여넣기를 하며 작업합니다.
일단 만화편집부에서 준비를 마치면 바로 일본만화 원서도 함께 주시니 그것을 확인합니다. 서체를 몇 종류 써야 할지, 어떤 스타일을 몇 종류 먹여야 할지 가짓수를 파악해요. 작품이 차분한지 시끄러운지, 분위기를 파악하기도 하고요.
편: 오, 작품 분위기도 파악하시는군요. 그건 줄거리나 내용 파악과는 다른 건가요?
디: 대사 파일을 열면 작품 내용을 알 수 있지만, 그전에 그림만 보고 작품이 어떤 분위기인지 파악해요. 그림과 어울리도록 어떤 서체를 쓸지 떠올리면서요. 그러고 나서는 일본에서 보내온 데이터들은 굉장히 세분화된 폴더 속에 들어 있어서, 원본은 그대로 두고 복사본을 제가 작업하기 편한 방식으로 다시 폴더 정리를 합니다.
정리를 마치면 이미지만 먼저 쭉 깔고요, 본격적으로 적용할 폰트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뒤로는 원서와 대조하면서 제자리에 대사 넣고, 스타일 적용하는 걸 아주 많이 반복해요. 저는 한 페이지를 거의 완벽하게 완성한 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식이라 초교를 작업하는 데 비교적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죠죠랜즈 작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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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확실히 희주 디자이너님과 작업을 하면 크게 수정할 부분이 없어요. 편집자로선 덕분에 너무나 수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초교 작업을 마치고 편집자에게 연락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게 있나요?
디: PDF로 내보내기를 한 후, 말풍선에 대사 빠진 것이 없나 훑어보아요. 종종 간판이나 서류 뭉치처럼 식자에 손이 많이 가서 보류해둔 배경 컷이 발견되곤 해서 뒤늦게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가끔 인디자인에서 오류가 나다보니 출력물이 다 인쇄되면 또 확인을 해요. 유독 『죠죠』가 PDF 내보내기를 하면 오류가 많이 나는 편이에요.
편: 😱왜 그런지 이유를 찾았나요?
디: 특정 폰트 때문에 오류가 종종 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웃겼던 장면이 있으면 ‘이 장면 너무 웃겨요’ 같은 메모를 남기기 위해 한번 더 보곤 합니다.
편: 담당자로서 정말 반갑고 힘이 나는 메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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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프로그램 오류로 누락되는 대사 (『죠죠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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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김영수 편집자님께도 여쭈었던 질문인데, 만화 본문과 비만화 본문의 작업을 비교했을 때 무엇이 가장 다른가요? 원고 용량이 너무 커서 힘들지 않나요? 흑백만화여도 몇백 메가바이트에서 기가바이트로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잖아요.
디: 용량보다는 사용한 폰트가 많아서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화책 한 권 작업하는 데 사용되는 폰트의 종류가 최소 30에서 40개는 되니까요.
편: 보통 대화, 독백, 생각, 외침, 통신, 효과음(2-3종) 정도의 서체를 지정해달라 요청하는데 왜 그렇게 많아지는 건가요?
디: 가령 웨이트(굵기)가 달라도 전부 다른 폰트로 인식이 되거든요. 『네무루바카』가 한 60개 정도였을 거예요.
편: 『네무루바카』가 제가 여태 편집한 책 중 손에 꼽게 식자가 잘된 타이틀 중 하나인데, 저도 너무 힘드셨겠단 생각을 하긴 했어요😥
디: 그런 식으로 폰트를 처리하느라 디스크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바람에 버벅거릴 때가 많아요. 단락스타일과 문자스타일도 비만화에 비하면 몇 배입니다. 비만화는 10개 정도인데 만화는 기본이 20~30개거든요. 그 탓에 ‘강제종료’를 많이 당해서 만화책 초교를 작업할 때는 10번 정도 ‘강종’을 당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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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컷에도 여러 가지 폰트가 사용된 경우
‘야’ ‘마’ ‘토’의 글자 기울기가 모두 다르다 (『한구석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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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폰트를 정하기 위해 시안 잡을 때는 여러 폰트를 늘어놔야 하니 더 힘들겠어요.
디: 맞아요. 초반에 폰트를 정할 때 오류가 가장 많아요. 종종 산돌, SM 등 회사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달라서 서로 다른 회사의 폰트들끼리는 부딪힐 때도 있고요. 그렇게 디스크에 과부하가 걸리면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켜놓고 작업하기가 버거워져요. 포토샵과 인디자인을 함께 켜둔 채 작업할 수가 없답니다…😞222
편: 일반 단행본 편집할 때 만화보다 페이지수는 훨씬 방대한데도 초교 작업이나 이후 수정 단계들이 생각보다 빨라서 의외였습니다. 달리 말하면 만화 본문 작업이 비교적 오래 걸린다는 뜻이겠지요. 박스를 하나하나 만들어 박아넣어야 하는 고된 작업, 여러 가지 서체를 쓰는 복잡한 공정. 만화 본문 작업 많이 힘드시죠?
디: 만화 식자는… 익스트림 스포츠 같아요. 제가 만화 본문 작업하는 거 보시면 단축키를 피아노 치듯이 누르는 걸 볼 수 있으실 거예요. 작업할 때 계속 원서를 보며 비교, 대조해야 해서 눈이 아픈데, 말풍선 크기에 대사 pt를 맞출 때도 줌 아웃을 반복해서 그런지 눈이 아파요. 그렇지만 익숙해지면 단순 반복 노동이라 괜찮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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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제가 디자이너님들께 가장 많이 하는 요청을 생각해봤는데, 하나가 행갈이를 보기 예쁘게 고치는 것, 텍스트 크기를 키우고 줄이는 것, 마지막이 식자를 보다 말풍선 중앙에 오도록, 혹은 그림을 가리지 않도록 이동해달라는 것 같아요. 그거 아시나요? 옛날엔(그렇게 먼 옛날도 아닙니다) 대사를 오려서 원고에 붙이는 작업을 편집자나 교열부에서 했습니다. 그래서 정바르게 대사를 붙이는 일이 편집자의 주요한 업무이자 필요한 능력이었다고 해요. 그걸 잘해야 편집을 잘했던 거죠… 그걸 이제 디자이너님이 하고 계신데, 디자이너님은 본문 작업하실 때 제일 신경쓰는 작업이나 주의하는 단계가 있으신가요.
디: 초교 작업할 때요. 아까도 말했지만 한번 작업할 때 최대한 완성본처럼 만들어서 편집자님께 드리고 싶어서요. 또 제가 독자로 만화를 읽을 때 가독성이 안 좋다고 느꼈던 지점들이 있어서 그런 것도 많이 생각해요. ‘읽을 때 방해가 안 되나?’ ‘제대로 잘 읽히나?’ 그런 걸 제일 많이 신경쓰죠. 이를테면 전 장평과 자간을 지나치게 손보는 것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효과음을 적을 때도 ‘이 서체 ㅈ과 ㅊ이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잘 안 읽힐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편: 그러면 어떻게 하세요? 서체를 다른 걸로 바꾸기엔 너무 늦은 때일 수도 있잖아요.
디: 그런 상황이 있을 땐 폰트를 깨서 일일이 덧그려요. 효과음은 여러 폰트 중 뭐가 제일 잘 읽히고 그림체에 잘 붙는지 정말 고심해서 비교합니다. 작품의 전반적 분위기에 서체가 어우러지는지는 물론이고요. 그리고 만화가 대부분 다 구어잖아요. 말의 분위기나 정서가 독자에게 바로바로 전달이 되다보니 그게 제대로 독자에게 전달되고 있나, 원서와 가깝게 구현이 되고 있나, 그런 것들에 주의를 많이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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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읍의 모양이 두드러져 비읍 모양만 따로 수정한 폰트 (『네무루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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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실’ 효과음을 두고 고민중 (『죠죠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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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이번에 희주 디자이너님을 모신 이유가, 경력이 비교적 짧은데도 정말 잘하시기 때문입니다. 『네무루바카』는 제가 종종 다른 분들께 잘된 케이스로서 보여드릴 정도예요. 근데 다른 이시구로 마사카즈 작가님 만화를 보다가 문득 발견한 건데, 혹시 작가님의 다른 만화를 참고해서 식자 작업을 하셨나요? 윤체로 외침체를 쓴 경우가 처음이었거든요.
디: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를 좋아하고 『천국대마경』을 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시구로 마사카즈 작가님의 작품을 본 독자분들이 『네무루바카』도 보실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전작들에서 비슷하게 취해야겠다 싶은 것들은 일부 비슷하게 가져왔습니다.
편: 이런 점이 편집자를 감동시키는 포인트입니다…🥺 여러 번 말씀하신 효과음 폰트의 경우, 원서와 유사하면서도 굉장히 예쁜 것들로 잘 선정하셔서 매번 놀라곤 합니다. 폰트 같은 건 어떻게 고르시나요?
디: 학부생일 때도 타이포 공부를 좋아했고 열심히 했어요. 효과음 폰트는 평소 디깅과 스크랩해둔 목록에서 고르는데요, 너무 ‘폰트스럽지’ 않은 것으로 택합니다. 효과음이 글자로 ‘읽히지 않도록’ 이질감이 없는 폰트를 열심히 골라요. 둥그렇게 끝나는 획, 뾰족하게 끝나는 획. 이렇게 두 가지로 효과음을 나누어서 2개씩, 총 4개 정도를 번갈아 쓰고 있습니다. 효과음 크기도 한 글자씩 일일이 손볼 때도 많고요. 하여간 ‘폰트 티’가 나지 않는 게 관건인 것 같아요.
편: 만화 효과음에 쓰는 폰트들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폰트들이죠?
디: 네. 비만화는 신신명조, 견출명조, 태명조 이런 것들만 쓰는데 만화 폰트는 이름부터가 맹꽁이(윤), 니가참좋아(윤), 슛돌이(산돌)… (편: 무슨 에뛰드하우스 작명 같군요) 쓸 일이 있을까 싶었던 서체나 써보고 싶었던 서체들을 마음껏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써보고 싶었던 서체들을 후보에 두고 비교하는데요, 아무리 써보고 싶었다 해도 막상 적용했을 때 안 어울릴 때가 있어요. 그러면 또다른 걸 적용하며 그림과 잘 붙는 서체를 계속해서 비교해봅니다. 개인적으론 장평이 좁은 서체를 많이 쓰는 편이에요. 일본만화는 세로 말풍선을 쓰고, 컷도 길다란 것이 많다보니깐요.
편: 두번째로 희주 디자이너님께 놀란 것은 색감 구현입니다. 일본 원서 표지는 기본적으로 별색을 씁니다. 5도, 6도… 게다가 인쇄 기술도 좋아서 형광색이 정말 눈부시게 구현하죠. 분명 같은 별색을 지정해서 작업했는데 한국판은 그만큼 색이 안 올라와서 아쉬울 때가 많아요. 하지만 가장 아쉬운 건 제작비의 한계로 별색 인쇄를 아예 못 하는 거지요… 그런데 희주 디자이너님은 분명 4도(CMYK) 인쇄인데 원서처럼 색감 구현을 해내시더라고요.
디: 그건 인쇄소가 어딘지, 기장님이 누군지에 따라 운을 타기도 하는데요, 우선 제 선에서는 이미지 내의 별색이 깔려 있는 범위를 확인하고 그 부분의 밝기와 채도를 조정해줍니다. 원서와 최대한 가깝게 될 때까지 따로 계속 조정합니다. 그러고 나서 별개로 조정한 부분과 원본 데이터를 합쳐 전체적으로도 채도를 만져 화사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편: 아까 만화 작업의 힘든 점을 여쭈었는데 고충만 이야기하면 다들 만화 작업이 마냥 힘들 거라고만 오해하실 것 같아요. 만화 작업의 재미있는 점도 있으신가요? (있어야 하는데🥲)
디: 반복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이 빨리 가서 좋아요. 육체 노동이 주는 보람도 있고요. 그리고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는 효능감이 있어요. 한 페이지 완성할 때마다 “됐군😎” 하는 성취감이 확확 듭니다. (편: 오타쿠 같아요)
만화편집부는 다른 편집부보다 교정지에 재밌는 메모나 정겨운 감상도 많이 적혀 있어서 좋아요. 예를 들어서 『죠죠』 시리즈를 작업할 때 ‘애송이야!’라는 대사가 여러 번 반복되는데, ‘애송이’라는 단어를 고르기까지 편집자님과 번역가님이 많이 고심한 흔적이 교정지에서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저도 어떤 단어가 좋을지 의견을 교정지에 적은 적이 있어요. 비록 썩 도움은 안 되는 의견이었겠지만… 비만화 교정지에는 그런 걸 적는 일이 잘 없거든요. 뭔가 저도 작품에 같이 참여하고 기여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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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과 의견 교환이 오고가는 『죠죠』 시리즈의 교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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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마지막으로 제가 희주 디자이너님을 좋아하고, 믿고 맡기며, 언제나 같이 작업하고 싶은 1순위 디자이너인 이유인데요. 희주 디자이너님은 만화를 정말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만화가 궁금합니다. 혹은 작업하면서 인상 깊게 읽은 만화가 있다면요?
디: 『모브사이코100』. 갑자기 너무 오타쿠 같아 보이는데…😳 사실 ‘모브사이코 청소년 필독 도서 추진위원회’로 비밀리에 활동중이에요. (편: 웃기지 마세요) 근데 단순히 좋아하는 걸 떠나서도 『모브사이코100』가 만화 식자에 관심을 갖게 해준 작품이기도 해요. 리츠와 학생회를 함께하는 ‘카무로 신지’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학교에선 모범적이고 번듯한 모습이지만 집에 가면 엉망진창인 방에서 지내고, 친형과 비교를 당해 괴로워하는 캐릭터거든요. 카무로가 형에게 폭언을 듣는 장면을 원서로 보면, 일본어는 기본적으로 세로쓰기니까 형이 뱉는 폭언들이 카무로에게 마치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듯이 적혀 있어요. 한국어판은 가로쓰기로 적혀 있어 원서만큼의 임팩트가 사라져 아쉬웠어요. 그걸 보고 처음으로 식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서 더 특별한 작품입니다.
편: 말 그대로 한 지붕 아래서 함께 만화책을 만드는 가까운 동료를 모실 수 있어 뜻깊은 인터뷰였습니다. 실질적으로 만화책의 몸을 만지고 만드는 작업자의 이야길 들어 독자분들도 재밌어하실 것 같고요. 끝으로 독자분들께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디: 문학동네 만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종종 작중에서 캐릭터들이 시내로 놀러 나가는 장면이 나오면 ‘앗, 놀러가지 마, 제발😨’ 하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시내의 간판, 빼곡한 책장, 각종 서류, 구겨진 과자 봉지 등, 단순 배경인데 손은 제일 많이 가는 컷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으신 분들은 앞으로 그런 컷들을 의무적으로 10초 이상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편: 저도 『여학교의 별』 본문 편집할 때 ‘이제 그만 게시판이 덕지덕지 붙은 교실에서 나가주면 안 될까? 제발~🥲’ 하고 생각할 때가 있어서 공감이 됩니다…
디: 이제 만화 볼 때 폰트로 먼저 읽히곤 해요. ‘이 폰트 너무 귀엽다’며 스크랩을 하고, ‘이건 메이플스토리체인데?’ 하면서 알아볼 때도 있고요.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으니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만화들 많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구석의 기억 작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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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편집자 : 8월도 끝이 되어가네요. 여름휴가 다녀오셨나요? 저는 얼마 전 강원도 태백에 다녀왔어요. 태백에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있더군요. 최근 호시노 유키노부 작가의 공룡(?)만화 『블루홀』 『블루월드』를 연달아 본 터라 궁금해져 가보았습니다. 박물관에선 만화에 본 공룡들의 모형과 각 지질시대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는데요, 다 둘러보고 나니 두 만화가 얼마나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려졌는지 알겠더라고요. 상상에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현실의 사실에 기반한 점이 오히려 상상력을 더 자극한다고나 할까, SF만화의 멋짐을 새삼 실감했네요(멋진 SF만화 『블루월드』 전자책이 조만간 출간됩니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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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편집자 : 9월에는 후속권들이 연달아 나올 예정입니다. 바로 『삼국지톡』 14권과 『서유요원전 서역편 화염산의 장』의 전자책인데요, 『삼국지톡』 14권에서는 유비군과 손권군이 연합하여 조조군과의 대전을 준비하는 상황을 그린 「적벽대전」 두번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유비군을 대표한 제갈량이 손권을 찾아가 동맹을 제안하지만 손권의 책사 주유는 그를 견제합니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두 사람의 불꽃튀는 지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조조군과의 대격돌을 예고합니다! 전자책으로 나오는 『서유요원전』은 대당편, 서역편에 이어 3부 「화염산의 장」입니다. 1-4권이 동시 출간되며 리디에서 선출간 기념 프로모션이 있을 예정입니다. 드디어 1부와 2부, 3부까지 정주행할 수 있는 기회! 모로호시 다이지로가 그리는 환상의 모험 활극 3부 「화염산의 장」 전자책은 9월 16일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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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편집자 : 저 약간 그런 거 있어요. 안정형캐릭터😌에 대한… 집착…? 원래 사람이 좀 그렇잖아요. 자기가 없는 걸 추구하고, 갈구하고… (마음속에 안정이 없나봄) 애니웨이, 『언다크』 2권을 편집하면서 주인공 ‘안’에게 반해버린 순간이 있답니다. 이 소녀로 말할 것 같으면… 갑자기 사라져버린 언니를 찾아 복잡한 도쿄 가부키초의 한복판을 누비고, 거대한 악에 맞서기 위해 동료를 모으는(?) 아이입니다. 아, 물론 갑자기 초능력이 생겼다는 점도 좀 특이하긴 하죠. 어쨌든, 이 친구는 이제 막 중학생이 되었는데요, 종종 나이 많은 동료들보다 더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곤 합니다. 제가 가장 심쿵했던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에요. 언니의 행방이 묘연해 막막한 가운데 실마리가 잡힐락 말락 하여 동료들이 불안해하는 와중, 안은 일단 맛있는 걸 먹고 생각해보자며 중심을 딱 잡아줍니다. 아니, 어떻게 이리 차분할 수 있는지요? 나 같으면 당장 패닉에 빠져버릴 거라구요…😵💫 심지어 직접 요리를 해주는데 요리도 잘해요! 기특하다, 기특해… 올해의 안정캐상이 있다면 주고 싶습니다.🏆 『언다크 - 새로운 보이지 않는 힘의 모든 것』 2권은 열심히 편집중이오니 추석 이후에 만날게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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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편집자 :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이벤트 카페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무사히 끝나서 정말 기뻐요. 아무도 다치지 않고, 누구도 자가면역질환에 걸리지 않고 끝나서 정말, 정말로 다행입니다… 비하인드를 조금 이야기해볼까요?(안 궁금하셔도) 방문특전 엽서에 실린 여섯 컷과 컷의 배치는 제가 했는데요, 고작 이 여섯 컷을 선정하고 배치하는 데 두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작중에선 제각기 떨어진 여섯 컷이지만, 한 면에 모아두었을 때 두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전달될 수 있길 바랐습니다. 조각 스티커 여섯 장의 컷도 제가 골랐는데 ‘모리타가 왜 거기서 나와…?’ 싶으셨나요? 원래 조각 스티커는 다섯 장만 제작 예정이었는데요, 제가 모리타를 좋아해서 은근슬쩍 여섯 장의 이미지를 제작해주는 팀에 건넸더니 정말로 여섯 장을 만들어주셨습니다. 팔로워를 50명이나 잃은 그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길… 와야마 선생님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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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편집자 : 『아라키 히로히코의 新만화술-악역을 만드는 법-』 교차 편집을 봤습니다. 인상 깊은 대목이 여럿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팁은 ‘관혼상제에서 기묘한 캐릭터를 찾아라’입니다. 사회적 규범을 따르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행사에서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캐릭터 설정에 참고가 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죠.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편, 결혼식장에 앉아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 요리가 다 나오기도 전에 자기 혼자 먹기 시작하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아라키 선생님을 상상하면 어쩐지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지어낸 게 아니고 본문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창작자라는 건 성격이 좀 나빠야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습니다. 당연하지만, 저는 그런 창작자 고유의 시선을 사랑합니다. (아라키 선생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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