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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책을 완성해야만, 그리고 그걸 많은 독자분들께 선보이고 감상을 들어야만 비로소 큰 기쁨을 얻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고통··· 그 여정 속에야말로 진실한 기쁨이 있다는 것을···” (『동경일일』 3권 210쪽)
레터를 쓰고 있는 지금 파주의 사무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쾌적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서울국제도서전이 시작되어 많은 인력이 코엑스로 향했기 때문인데요! 코앞에 도서전을 앞두고도 《만화다반사》 발행은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찾아가는 만화다반사! 6월 호에서는 마츠모토 타이요의 『동경일일』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인터뷰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홉 명의 작가와 네 명의 만화편집자에게 물었습니다.
만화가 싫은 순간, 만화가 좋은 순간.
P.S. 우리 도서전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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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다반사_문학동네 만화편집부의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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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일일』 3권으로 완결 수많은 만화계, 출판계 종사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동경일일』이 3권으로 이야기의 막을 내립니다. 이번 권에도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만화가들의 사연이 장마철 비처럼 흐릅니다… 쌍둥이 형제의 죽음으로 의욕을 잃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사람, 사이비 종교에 심취하여 현실을 놓아버린 괴짜, 마감일이 코앞인데 못 하겠다고 드러누운 사람까지. 원고 수급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시오자와가 만든 잡지 홍보용 책자는 서점마다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입니다. 과연 시오자와와 만화가들은 무사히 ‘꿈의 잡지’를 펴낼 수 있을까요? 그 마지막을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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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알라딘 만화 브랜드전 개최!
『중쇄를 찍자!』『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최근 만화편집부의 굵직한 시리즈들이 여럿 완결을 맞이했는데요. 이를 기념해 (주목) 알라딘 단독! (주목) 만화 브랜드전을 개최합니다. 문학동네, 빗금의 만화를 두 권 이상 구매하시는 분께는 귀여운 『동경일일』 스탠딩 메모지 2종 세트를 사은품으로 드립니다. (최소 금액 14,400원~!) 만화도 읽고, 귀여운 문조와 딱딱한 아저씨도 책상 위에 심어보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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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타와 오늘의 산책』 3·4권 동시 출간 강아지와 산책하는 동안 떠오르는 갖은 공상과 읊게 되는 혼잣말, 사실 우리 애가 다 듣고 있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시크 반려견과 허당 반려인이 함께 걷는 동네 한 바퀴! 『폰타와 오늘의 산책』의 후속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천연덕스럽게 떠넘기는 리에코와 그런 리에코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한마디 툭 던지는(리에코는 들을 수 없지만) 폰타의 티키타카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앞권을 읽지 않으셨다구요? 스무 편이 넘는 짤막한 에피소드에는 폰타의 나이에 따라 계절에 따라 골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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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람 작가 첫 단편만화집 7월 1일 출간 『연애소설 읽는 교수』를 그린 안그람 작가님의 첫 단편만화집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이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에 실은 단편과 《주간 문학동네》에 비정기로 연재중인 단편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람 작가님의 ‘만력漫力’은 상당합니다. 아니 엄청납니다. 아니, 최고입니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실린 이 단편집은 표지에서 알 수 있듯 붉게 숙성된 토마토가 꽤나 중요한 메타포입니다. 여름 휴가를 앞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일로 고민하고 분투하시느라 고생했던 분들께 작은 위안이 되어드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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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베 로한은 쓰러지지 않는다』 출간 임박 죠죠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또하나의 세계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스핀오프 단편소설집 시리즈가 새롭게 찾아옵니다. 『키시베 로한은 외치지 않는다』 『키시베 로한은 장난치지 않는다』에 이은 세번째 시리즈로, 전 시리즈와 달리 한 명의 작가가 이야기를 썼습니다. 만화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키시베 로한처럼, 무언가를 깊이 ‘추구’한 이들을 둘러싼 기이한 현상을 그린 「황금의 멜로디」 「원작자 키시베 로한」 「5LDK OO있음」을 담았습니다. 스탠드 ‘헤븐즈 도어’와 위기를 타파하는 키시베 로한의 미스터리 사건 노트! 올 여름도 우리 죠죠하시죠. ゴゴ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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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탐정 아케치 고로』 8권 출간 예정 곧 출간될 8권에서는 일식 전문점을 배경으로 새로운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앗, 이거 스포가 되려나… 무려 무!(먹는 무 말입니다.) 무가 흉기가 되어 어떤 이가 사망에 이릅니다. 『명탐정 코난』에서 옷걸이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 물론 『코난』의 사건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여튼, 이번 8권에서는 마리아를 닮은 새로운 악녀가 탄생합니다. 악녀라… 과연 이 사람을 진짜 악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녀가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8권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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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일일』 완간 기념 Q&A
만화가 싫은 순간, 만화가 좋은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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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무섭거든… 마음이 소란해지고… 발을 잘못 디디면 멘탈이 무너져…”
_『동경일일』 2권 34쪽
만화를 사랑하는 만큼 만화를 두려워하는 만화, 『동경일일』 완간을 기념하여 만화가와 편집자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있어 ‘만화가 싫은 순간, 만화가 좋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홉 명의 작가와 네 명의 만화편집자가 남긴 허심탄회한 답변을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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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박사 _『극락왕생』『법법궤궤』
[싫은 순간] 체력적인 한계를 느낄 때. 미래가 예측되지 않아 갑갑할 때.
[좋은 순간] 사람들이 만화를 읽고 진심으로 기뻐하거나 슬퍼하고, 즐거워하거나 무서워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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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희 _『고래별』『손안의 안단테』
[약간 싫은 순간] 가상인물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함께 흐를 때.
[정말 싫은 순간] 가상인물의 시간은 그대로인데 나의 시간만 흐를 때.
[약간 좋은 순간] 의도한 것이 보는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될 때.
[정말 좋은 순간] 의도하지 않은 것까지 보는 사람에게 (멋있게) 전달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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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깡 _『술꾼도시처녀들』『거짓말들』
[싫은 순간] 배경 그릴 때.
[좋은 순간] 모든 순간이 좋다. 배경 그릴 때만 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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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_『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싫은 순간] 어떤 만화를 읽으면서 만화 한 칸에 들어간 노동력이 손끝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눈앞이 깜깜해진다.
[좋은 순간] 반드시 만화여야만 하는 이야기를 만화로 읽었을 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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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_『닥터 프로스트』
[싫은 순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내 원고를 볼 때의 모든 순간.
[좋은 순간]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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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호 _『만화 삼국지』『무림수사대』
[싫은 순간]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를 ‘작가’로서 마주할 때.
[좋은 순간]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를 ‘독자’로서 마주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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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롱 _『남남』『제사를 부탁해』
[싫은 순간] 내가 그려야만 할 때.
[좋은 순간] 그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만화를 볼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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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 _『지옥』『계시록』
[싫은 순간] 극한의 작업량을 필요로 하는 업의 특성으로 인해, 내 삶 전부가 만화에게 빼앗겼다고 느낄 때.
[좋은 순간] 극한의 작업량을 필요로 하는 업의 특성으로 인해, 내 삶이 오직 만화로만 채워져 있다고 느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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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편집자_『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삼국지톡』 편집자
[싫은 순간] 잡생각 없이 만화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데 어느 순간 편집자의 시선으로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머리를 비우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을 때 슬프다.
[좋은 순간]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창작자들 가슴속에 담긴 무한한 세계를 엿볼 때. 종이 원고를 받아 손수 식자 작업을 했던 시절과 디지털 작업을 둘 다 겪은 사람으로서 만화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게 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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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편집자 _『극락왕생』『남남』 편집자
[싫은 순간] 담당작을 하도 많이 봐서 어떤 대사와 어떤 그림이 몇 페이지 우수 좌수 상하단 어디에 있는지까지도 (원치 않게) 기억하게 됐을 때쯤… 지나치게 많이 본 나머지 처음 읽었을 때의 즐거움과 짜릿함을 모두 잃고 ‘이 만화가 정말 재밌는 만화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래서 그만 보고 싶을 때.
[좋은 순간] 위 순간 제외 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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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편집자 _『동경일일』『지옥』 편집자
[싫은 순간] 만화가 무서워질 때, 만화를 만드는 일이 무서워질 때.
[좋은 순간] 다른 무엇을 보고 듣고 읽어도 결국 만화로 돌아가고 싶어질 때. 오직 만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느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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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편집자 : 안그람 작가님의 첫 단편만화집이 출간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제작부에서 책이 완성되어 회사에 입고되었다는 연락이 왔네요! 예상보다 출간이 지연되어 작가님께는 면목없습니다만, 토마토가 제철인 시기에 출간이라니 이것은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님이 처음 이 만화를 구상하실 때 ‘붉고 말랑한 과일 또는 채소가 달리 무엇이 있을지’ 물어보신 적이 있어요. 이래저래 떠올려봐도 토마토만한 게 없어서 결국 토마토가 되었는데, 완성된 만화를 읽고 나니 토마토가 아니면 안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견딘 끝에 붉게 무르익는 존재여야 했어요. 늘상 으깨지고 갈려지고 밟히기도 하지만요. 이렇게 써놓으니 정말 적기에 출간된 게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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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편집자 :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의 주인공 『양아치의 스피치』. 도서전 첫날, 저는 선정 축하를 위해 시상식에 다녀옵니다(이 《만화다반사》를 읽고 계실 땐 이미 다녀왔겠네요^▽^). 도서전 기간 동안 기획전시도 한다고 하니 많이들 구경와주세요~ 그리고 문학동네 부스에도 오셔서 만화편집부 책들을 읽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저희 작품으로 ‘MBTI별 추천 만화 브로슈어’를 만들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께선 꼭 오세요(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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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편집자 : 해외만화를 편집할 때 빠질 수 없는 과정이 바로 ‘그림 수정(디지털 삯바느질)’입니다. 서체로 앉혀지지 않은 효과음 등을 지우는 과정인데요, 순 단순 노동작업임에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정하는 단계 중에 하나랍니다. 머릿속이 깔끔해지고 다 수정된 파일들을 보면 아주 뿌듯하거든요. 이 작업엔 포토샵을 많이 쓰곤 한답니다. 그러다보면 이런 생각들이 뭉게뭉게 들어요. ‘아, 내가 이렇게 포토샵 기능에 감탄만 할 게 아니라 어도비 주식을 하나씩 사야 하는데… 어도비 최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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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편집자 : 동시에 두 일본만화의 편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나는 『해변의 스토브うみべのストーブ』. 작년 〈이 만화가 대단해!〉 여성 부문 1위를 한 작품입니다. 한 권의 단편집으로서 완벽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임과 동시에 개운하고 산뜻함을 선사하는 이야기들이 모였습니다. 이런 귀여운 이야기들은 안 사랑할 수가 없어요. 다른 하나는 『국가심중国家心中』. 슈에이샤에서 주최하는 ‘4시간 스피드 만화상’(투고 원고를 당일 검토해 당일 수상하는 공모전)의 대상작입니다. ‘심중心中’의 뜻을 생각하면 『나라를 위해 죽어라』라는 가제를 붙여보고 싶기도 한데, 이건… 여러분에게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그게 누군데)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단편집이라 동시에 출간하여 그 추이를 살펴보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꼭 동시 출간할 수 있기를… 다름 아니라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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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편집자 : 월초에 요시나가 후미 작가의 대담집 『일이어도, 일이 아니어도』의 크로스 교정을 보았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제게 있어 ‘대선생님’인 요시나가 후미 선생님도 누군가의 후배라는 점이었습니다. 요시다 아키미는 물론이요, 코가 윤마저 요시나가 후미의 ‘seonbae-nim’이라니. 요시나가 후미의 뿌리를 아는 일은 일본 순정만화계의 계보를 훑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교정지를 넘기며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되는 거 있죠. “선생님, 저는 지금도 『은하영웅전설』의 로이엔탈x미터마이어가 좋습니다…(근데 이제 꼭 미치하라 카츠미판 코믹스여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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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comics@munhak.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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