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기분좋은 바람,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캐치볼. 그 좋아하는 사람이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좋아하는,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치에코 씨는 참으로 분에 넘치는 인생이구나 하고 절절히 느꼈습니다.” (마스다 미리,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4』 중)
썰렁한 아침 출근길에 문득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꼈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계절은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슬며시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데요. 하늘만 바라봐도 좋고 놀러 나가기에도 좋은 날들을 많이 담아두시면 좋겠습니다🍁
한가위만큼 풍성한 만화편집부의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오프더레코드 인터뷰’에서는 특별한 게스트(?)까지 함께했다고 하는데요. 연휴를 앞두고 어떤 만화를 볼까 고민하고 계신다면 더욱 주목해야 할 23번째 만화다반사, 지금 시작합니다!
*밑줄이 그어진 파란색 글씨를 클릭하시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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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다반사_문학동네 만화편집부의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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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이빨 작가님의 『먹는 존재』 재출간수많은 독자들의 가슴 속에 싱그러운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던 『먹는 존재』 전권이 재출간되어 지금 서점에서 여러분들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좀더 싱그럽게 만나뵙기 위해 본문 종이를 밝은 색상으로 바꿔보았답니다? 눈여겨봐주시기를요! 카카오에서 연재중인 작가님의 웹툰 <부르다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도요!! 7월 공개된 만화다반사 15호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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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5·6권 출간 예정얼마 전 일본의 SF문학상 ‘성운상’을 수상한 『지.』 후속권이 추석 연휴가 끝나면 찾아옵니다. 제2장의 종막과 제3장의 개막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권에서 편집자가 주목해줬으면 하는 부분은 바로 5권의 마지막 장면인데요. (교정지 보다가 소름 돋는 경험을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번 권도 주요 체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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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베 로한의 스핀오프 단편소설집, 10월 동시 출간『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에 등장한 키시베 로한을 기억하시나요? 죠죠 유니버스의 또다른 세계를 그린 스핀오프 만화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에서 활약했던 그가 이번엔 소설로 돌아옵니다! 『키시베 로한은 외치지 않는다』『키시베 로한은 장난치지 않는다』 는 아라키 히로히코의 오리지널 콘셉트를 바탕으로, 일본 장르소설 작가들이 한두 편씩 집필해 완성한 스핀오프 단편소설 시리즈예요. 재밌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무엇보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로한이 불가사의한 현상과 미지의 존재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세번째 시리즈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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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17·18권, 10월 동시 출간 예정점점 결말이 다가오는 『중쇄를 찍자!』. 이번 권에서도 편집부와 만화가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특히 아날로그로 만화를 그리던 시절을 거쳐 디지털 만화 창작으로 전환되는 요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뭉클해요. 17권에서 에피소드 100화를 돌파, 장수 연재 만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권으로 완결되었다는 시원섭섭한 소식을 따라, 쭉쭉 정발을 이어가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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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세번째 테마는?벌써 3권! 『여자력』『그 길로 갈 바엔』에 이은 세번째 단행본을 편집중입니다. 이번 주제는 ‘연애편지’로 드라마, SF, 메르헨, 시대물, 퀴어 등 단순 로맨스를 넘어 다양한 이야기가 모였답니다. 기라성 같은 작가님 라인업이 궁금하신가요. 『만화다반사』 인터뷰 주인공이기도 한 산호 작가님이 참여했고, 그간 웹툰으로 독자들을 만나온 작가님부터 초대형신인(?) 작가님들도 함께했습니다. 진짜 빨리 여러분께 이 단편들 보여드리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하지만 편집은 제정신으로 해야 해…) 곧 여러분께 도착할 다섯 편의 편지를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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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시즌2, 10월 2일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시작!2021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규석 작가와 연상호 감독의 합작, 『지옥』이 웹툰 시즌2로 돌아옵니다. 시즌2의 부제는 ‘부활자’.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곧 공개를 앞둔 시즌2 1화에서 확인해주세요. 연재를 기다리며 두 콤비의 또다른 작품 『계시록』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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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산호 작가의 속도로 읽을 수 없다면 - 산호 작가와의 만남 with 스페셜 게스트(?) 아새님
이 작가가 수상하다. 2021년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텀블벅 4,400%의 펀딩율을 달성하더니, 단행본 1, 2권 출간. 첫 작품으로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당당히 콘텐츠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어느 날부터는 청소년과 장르문학 매대에 한 권, 두 권 나타나 ‘어, 이 작가님 어디서 본 것 같은…?’싶었는데, 지금은 내로라하는 국내외 장르문학 표지의 일러스트를 쉬지 않고 쭉쭉 작업하고 있다. 게다가 『연옥당』은 대만에 이어 해외로 뻗어나갈 준비중이란 소식. 여기에 지난 8월에는 두번째 그래픽노블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까지 출간되는데… 끝이 아니다(저도 얼른 인터뷰로 넘어가고 싶어요). 좋아하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오는, 어마어마한 퀄리티의 『슬램덩크』 2차 창작까지. 만화면 만화, 일러스트면 일러스트, 2차 창작이면 2차 창작. 이 작가, 과연 몸이 몇 개인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기캐’ 산호 작가의 일상과 작업 이야기를 낱낱이 털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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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옥당』에 이어 신작 『그마숲』으로 두번째 작품을 출간하셨습니다. 기후위기 퀴어로맨스 만화 『그마숲』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산호: 기후위기 퀴어로맨스라니… 편집자님께서 핵심을 다 짚어주셨습니다. 『그마숲』은 물리법칙에 어긋나는 힘을 가진 여자들이 무너지는 숲속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원망하고 애타게 찾아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산’은 식물을 다루는 마녀로, 어릴 적부터 자신을 거두어 키워준 ‘초원’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려 분투합니다. 와중에 마녀들이 모여 사는 숲 일대에 개발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청정지대 밖에서는 살 수 없는 마녀들에게 위기가 닥쳐옵니다. 환경 재난과 식량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시대에 마녀들이 오염과 멸종에 맞서는 생존기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중략…) 『그마숲』은 제발 산 좀 그만 깎으라는 빡침🤬에서 나온 만화입니다. 경제적 가치라는 잣대로 저울질되다 사라진 많은 것들에 대해 만화로라도 떠들고 분노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잠시 아새님을 모시고 이야기해볼게요. 안녕하세요, 아새님. 대체 만화 그리고 일러스트 작업하면서 『슬램덩크』 2차 창작은 언제 하고 계신가요? 저의 오타쿠 닉네임을 인터뷰에서 보게 되다니… 보통 2차 창작은 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손 풀기로 빠르게 그리는 편입니다. 노동하기 전 그리는 최애의 얼굴… 실생활에 큰 활력이 됩니다. 2차 창작을 할 때는 손과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둔 채 시작합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리는 그림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2차 창작에 대한 저만의 작은 수칙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은 영화 <중경삼림>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린 윤대협입니다. 오타쿠는 필시 좋아하는 영화 장면에 좋아하는 캐릭터를 빠뜨리고 싶다는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지요? 어느 날엔가 문득 윤대협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묘한 공허에, 홍콩 뉴웨이브의 맥락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스쳐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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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편집자 : 『고우영 조선야사실록』의 전자책 재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역사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야사 아니겠습니까? 낄낄대며 읽다보니 어린 시절 좋아라 했던 윤승운 선생님의 『맹꽁이 서당』이 생각나더군요.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검색해보니 절판된 지 오래. 결국 중고로 전15권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같은 조선 건국 초기 대목을 회사에서는 『고우영 조선야사실록』, 집에서는 『맹꽁이 서당』으로 읽었는데 두 작품을 동시에 읽으니 각 작가님의 개성이 더욱 뚜렷하게 와닿더라고요. 두 작가님이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아는데, 같은 소재로 한 사람은 성인만화를, 다른 한 사람은 어린이만화를 그려 두 작품 모두 오랜 세월 읽히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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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편집자 : 요즘 편집중인 만화는 반려견 폰타(시바견)와 반려인 리에코가 산책하는 일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살짝 허당에 느긋한 리에코는 산책하는 내내 폰타에게 이런저런 말을 겁니다. 조금은 어이없어하며 시크한 마음의 소리로 답하는 폰타의 티키타카가 피식피식 웃음나게 해 저도 즐겁게 편집중입니다(피식).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정신없이 살고 있는 분들, 이런저런 일로 지친 분들께 잠시 쉼을 주는 만화입니다~ 살짝 멍때리면서 읽을 수 있는(멍때리면 글자를 읽을 수 없으려나요 @_@) 일상 코미디 만화를 찾는 분들께 강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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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편집자 :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부천 국제만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발전하고 있음에 새삼 놀랐습니다. 요즘 뉴트로라 부르는 여러 만화방, 문방구 물건들도 신나게 구경하였어요. 흉내낸 게 아니고 진짜로 진짜였읍니다… 제가 만든 책도 한 30년 후에 이런 느낌이 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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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편집자 : 지난 18일 명동 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최된 열린만화포럼에서 만화편집부의 오늘과 내일(이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하고 왔습니다. 만화다운 만화, 만화의 미학이 살아 있는 만화,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삶과 존재를 경험해볼 수 있는 만화를 추구하고 싶다… 라는 시대착오적이고 고리타분한 근본주의(v꼰대v)적 이야기로 발표를 마쳤습니다. 여러분한테 만화는 아크릴스탠드와 함께 오는 굿즈인가요,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책인가요, 아니면 무엇인가요? 근데 또 이런 이야기해서 뭐합니까? 다 각자의 이유가 있거늘… 제 아끼는 책들이나 똑바로, 잘, 최선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폐관 수련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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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편집자 : 며칠 전 SNS에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체의 이데아가 무엇이냐’고 묻는 글이 화제가 된 걸 봤습니다. 스토리, 연출, 모두 떼어놓고 오직 ‘그림체’만 봤을 때, 내 취향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에 즐겨봤던 만화의 영향일까요. 저는 『로젠메이든』의 피치핏이나 『슈가슈가룬』의 안노 모요코 같은 팬시하면서도 장식적인 그림체에 금세 매혹되곤 합니다. 『해변의 에트랑제』 키이 칸나 작가처럼 아기자기한 그림을 사랑합니다. 『언더 더 로즈』의 후나토 아카리처럼 균형 있고 아름다운 데포르메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충만해집니다. 『백귀야행』 이마 이치코의 길쭉한 미형의 캐릭터들도 좋고, 『햇빛이 들린다』의 후미노 유키처럼 러프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의 그림도 좋아합니다. 박은아의 『녹턴』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두근거림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누가 제게 딱 한 시간만 떠들 시간을 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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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comics@munhak.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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