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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동네 만화편집부입니다. 어느덧 9월의 끝자락입니다. 며칠 전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며 올해가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 조금 흠칫했습니다... (사실 꽤 충격받았어요😱) 새해를 시작하며 올해는 꼭 해봐야지, 마음먹었던 일들이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천천히 도전해보시길요. (아자!) 이번 《만화다반사》에서는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의 출간을 앞둔 마진오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만화를 그려온 작가님의 노하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니 기대해주세요. 다가오는 10월에도 반가운 신간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 옷을 입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푸른 청춘』과 드디어 완결을 맞이하는 『다시 태어난다면 개가 좋겠어』까지! 그 밖에도 열심히 준비중인 신간이 많으니 이번 호에서 미리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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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다반사_문학동네 만화편집부의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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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타이요 단편집 『푸른 청춘』 재출간마츠모토 타이요의 초기 단편집 『푸른 청춘』이 새로운 표지를 입고 돌아왔습니다. 10대 때 불량배들 찍사 담당이었다는 타이요 선생님이 바라본 권태로운 청춘들의 기행은 러시안 룰렛에서 살인까지, 극과 극으로 다채롭습니다. 약 30년 전의 마츠모토 타이요에게 있어 청춘이란 찬란하고 산뜻한 것이라기보다는, 폭력적이고 처절한 몸부림에 가까운 것이었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담당 편집자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여름이다 뻥!」인데요, 고시엔 예선 준결승에서의 쓰라린 패배 이후, 야구부원들의 미련이 그득한 일상을 그린 단편입니다. 독특한 리듬감을 지닌 마츠모토 타이요 전매 특허 연출이 일품입니다. 보통의 ‘청춘’과는 사뭇 다른, 뜨거운 여름의 열기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 공기가 어울리는 일곱 편의 단편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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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다크』 2권 출간
여름에 이어 출간된 『언다크』 2권입니다! 사라진 언니를 찾아 도쿄 한복판을 헤매던 안은 가부키초에서 든든한 동료 에나미와 진을 만났습니다. 세 사람은 힘에 대한 나름의 실험도 진행하며 앞으로 닥칠 알 수 없는 일들에 대비하죠. 한편, 언니 마리아의 행방을 찾는 일도 멈추지 않습니다. 화재 현장에 있었던 수상한 여성 카나에게 접근하기 위해 에나미가 남장까지 감행한 끝에 그녀와 만나게 됩니다. 세 사람은 카나의 가방에 위치추적기를 숨기는 데 성공하고, 그녀가 마리아와 연관되어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지요. 그런데 카나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지하 폐역! 그곳에서 안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무엇일까요? 🌃도쿄의 어두운 지하에서 반짝이는✨ 보이지 않는 힘! 이번 권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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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마이 로마이』 출간 예정
『테르마이 로마이』가 돌아옵니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 기사가 현대 일본으로 타임슬립하여 온천 기술을 배워간다는 내용의 이 만화, 전 6권 해피엔딩으로 완결… 한 줄 알았는데 그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약 2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되는 『테르마이 로마이 Redux(리덕스)』에서 주인공 루시우스는 무려 환갑이 되었는데요, 시작부터 삐끗한 허리를 붙잡으며 등장하는 그를 보면서 짠한 동지애를 느끼고 말았네요. 노화는 체력뿐만 아니 일에도 지장을 줍니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일감을 빼앗기고 한물간 취급까지 받는 그를 보면서 늙크크로서 강한 동병상련을 느낀 편집자는 ‘거 너무한 거 아니요, 작가 양반!😭’하는 볼멘소리를 터뜨리고 말았지만 다행히도 루시우스는 자신의 성실함을 무기로 대활약을 펼칩니다. 게다가 이제 그만 웃길 때도 되었는데(?) 이 사람, 한결같이 재미있어요. 역시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겁니다. 응원합니다, 루시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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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길』 출간 예정
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 이런 이야길 들었습니다. 박솔뫼 선생님이 만화를 소개하고 싶다는데 한번 봐줄 수 있냐고요. 제가 아는 박솔뫼 선생님은 『미래 산책 연습』을 쓴 소설가 박솔뫼 선생님뿐인데… 그 박솔뫼 선생님이 맞았습니다. 박솔뫼 선생님이 출간 제안부터 변역까지 맡아주신 『아카시아 길』이 10 월 중순 출간됩니다. 소위 치매라 불리는 인지저하증이 진행될 대로 진행되어버린 어머니와 단둘이 살게 된 미사코라는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이혼 후 교사 일을 하며 혼자 딸을 키운 어머니지만, 모질 만큼 엄격하고 통제적이었던 어머니에게 미사코는 그리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달리 없는 상황에 본가로 돌아옵니다. 아프기 시작한 부모, 보호자가 된 처지, 간병, 직장생활, 결혼에 대한 고민 등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의 많은 것이 돌연 변해버리는 어떤 시절을 통과하는 여자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가까웠어요. 저자인 곤도 요코 선생님은 사실 일본에서 굉장히 다작을 했고 다양성만화를 대표하는 중견 만화가인데, 국내엔 처음 소개하는 작가님이라 설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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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면 개가 좋겠어』 3-4권 출간 예정
오래 기다리게 했습니다. 미쳐버릴 정도로 반려견을 사랑했던 소녀와, 그런 소녀의 개가 되어주고픈 청년 마키의 사랑 이야기 『다시 태어난다면 개가 좋겠어』의 3-4권이 곧 옵니다. (4권이 완결입니다!) 소녀의 눈에는 마키가 인간이 아니라 2년 전 사라진 개 ‘실크’로 보이는데요, 2권 말미 마키가 그런 소녀를 덮칠 뻔합니다. 자신을 무서워하기 시작한 소녀에게 진짜 제대로 개 흉내를 내주어 사랑을 받기로 결심한 마키지만, 소녀의 정신 상태는 점점 더 안 좋아지고 급기야 죽 아빠를 찾습니다. 소녀는 마키의 정체를 눈치챌까요? 편집하는 내내 해피엔딩 기대하겠습니다. 아니, 기대 안 하겠습니다. 해피엔딩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래도 해피엔딩 기대해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해피엔딩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하는 혼란을 겪었네요. 결말이 궁금하시죠? 전 이제 말을 아끼겠습니다. 전4권, 짧고 굵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직접 읽고 여러분도 와리가리 해보시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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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티드 플라워』 8권 출간 예정
『현시연』의 키오 시모쿠가 선사하는 패럴렐 월드! ‘오타쿠의, 오타쿠를 위한, 오타쿠에 의한’ 코믹 에로! 『스파티드 플라워』 8권이 또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찾아옵니다. 전 남친이 준비한 합숙에서 낱낱이 밝혀지는 남편과 아사카의 하룻밤 스캔들!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아내의 반응을 지켜보는데요... 그녀가 남편에게 던진 말에 사람들을 또다시 혼돈 속으로?😨 권마다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선보이는 『스파티드 플라워』 8권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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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그렇게까지는』 전자책 출간 예정
레이디스 코믹스의 대가, 이쿠에미 료! 섬세한 그림, 은유적인 대사가 돋보이는 그의 대표작 『당신을 그렇게까지는』(전6권)이 전자책으로 출간됩니다. 어느 날 혼자 차를 마시고 있던 미츠 앞에 나타난 어린 시절의 첫사랑 아리시마. 우연한 만남은 하룻밤으로 이어지고, 이후로도 계속 만나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진실을 알게 됩니다. 서로에게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을… ❤️사랑×불륜💔의 경계에 선, 네 남녀의 '출구 없는 결혼 생활'을 그린, 인생 좀 살아본 레이디들을 위한 만화. 봄바람의 설렘, 가을바람의 공허감을 품은 감성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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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검토하고 ‘출판만화’를 편집하다가 잠시 쉴 겸 인스타그램 릴스를 슉슉 내리다보면 심심치 않게 ‘인스타툰’이 뜨곤 한다. 화려한 풀컬러를 입은 70컷 분량의 원고를 매주 플랫폼에 올려야 하는 웹툰, 그에 비해 작가주의적이고 흑백으로 그려진 원고를 비교적 자유롭게 독립 연재처에 올리는 출판만화, 주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길 정방형 사이즈에 맞춰 20컷씩 본인 계정에 올리는 인스타툰. 형식도 내용도 연재 주기도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만화’다.
최근 이처럼 폭발하는 만화의 다양성은 많은 사람들이 ‘나도 한번!’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문제는 이 ‘한번!’ 다음이다. 웹툰? 출판만화? 인스타툰? 내게 맞는 만화는 무엇일까? 만화를 그리려면 ‘콘티’를 짜야 한다는데 그건 또 무엇이며, 하루는 24시간인데 남들은 언제 시간 내서 어떻게 만화를 그리고 있는 걸까? 그 모든 처음을 함께해줄 가이드북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비전공자, 본업 병행, 시간 없음. 그럼에도 그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맨땅에 헤딩하며 만화를 시작한 마진오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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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진오 작가님, 안녕하세요. 《만화다반사》 독자분들께 자기소개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회사 다니며 만화를 그리는 마진오입니다. ‘동그람이’라는 반려동물 전문 매체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재한 「버찌와 뚠따따」로 저를 아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2019년 「나와 나방과 개」라는 만화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활동을 시작했고, 그후 독립출판으로 『여섯잎 클로버』 『가방 속에서 잃어버린 것』 『버찌님이 말씀하시길』을 펴냈습니다. 일 년에 단편만화 한 편씩 완성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회사 생활과 창작 사이의 균형을 잡고 있어요.
Q.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의 출간을 앞두고 계십니다. 마음에 품고 있던 열정을 깨우는 듯한 선명하고 직관적인 제목이 인상적인데요.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는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세요.
A. 제목 그대로 만화를 그려야겠다는 결심이 선 이들을 위한 ‘만화 만들기 가이드북’입니다. 아무 배경지식 없이 만화를 시작했을지라도 이 책을 읽으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여 만화를 제작해야 하는지 감이 오실 거예요. 만화가로서의 정체성을 단단히 하는 법부터 이야기 만들기, 콘티 그리기, 작화까지 각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안내해드려요. 작업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마감 이야기까지 담았습니다. 만화를 독학하며 수집한 정보와 실제로 만화를 그리면서 얻은 팁을 다양하게 수록하려고 노력했어요.
Q. 책 서두에서 이 책은 ‘작법서’가 아니라 밝힙니다. 저에겐 ‘입문서’이자 ‘생활백서’ 같았어요. 저도 만화 만드는 에세이를 여럿 읽어보았는데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는 ‘나는 이런 식으로 데뷔했다’ 식의 특수한 케이스 바이 케이스나, ‘좋아한다면 그려라!’ 식의 단순 동기 부여형 에세이를 넘어, 사소해 보이지만 기초적인 정보를 전하며 넓은 범위의 독자를 아우른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 어떤 독자분들이 읽길 바라며 집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요…😅 이 책의 시작은 ‘만화, 스스로 공부하기’(이하 ‘만스공’)라는 인스타툰 시리즈로, 다시 찾아보기 두려울 정도로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당시의 저는 온라인 서점의 검색창에 ‘만화’를 입력하면 나오는 책들을 골라 읽으며 독학을 한 지 몇 년쯤 된 상태였고, 인스타툰 연재와 독립출판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하늘까지 치솟아 있었죠. 우쭐한 나머지 2023년 한 줌의 지식과 나름의 팁을 끌어모아 ‘만스공’이라는 인스타툰을 그려 올리기에 이릅니다.
그후 시리즈를 좋게 봐주신 편집자님이 책을 만들자고 연락해주셨어요. 흥분해서 계약서에 서명을 했지만 내용을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만스공’ 시리즈의 빈약한 내용을 확장하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작법서를 만들기엔 저의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고요.
벽에 부딪히고 나니 애초에 왜 그 시리즈를 만들었는지 되짚어보게 되었어요. ‘나는 만화 이만큼이나 혼자 공부했어!’라는 우쭐함도 있었지만 작업을 갓 시작했을 때의 제가 알았으면 좋았을 내용을 또다른 만화 입문자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특히 제가 그랬듯 시각매체를 전공하지 않았고, 주변에 만화 관련한 조언이나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지도 않은, 막막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무엇보다 만화 공부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분들이 요긴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며 반려견 버찌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만화를 전문 기관에서 장시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상황은 선택할 수 없었어요.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도 틈틈이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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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메모하는 습관과 꾸준한 신변잡기를 강조한 ‘소재 찾기 연습’ 챕터가 인상 깊었어요. 차, 못니, 영재영 작가님과 소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비교하는 부분도 공부가 되었습니다. 만화 편집자로서 궁금해진 게 있는데요, 작가님들 대부분이 소재는 꽤 많이 비축을 해두시는 듯해요. 마진오 작가님께서는 그렇게 떠오른 여러 소재 중 실제로 구체화되어 작품으로 완성되는 소재는 어떤 특징을 띤다고 생각하시나요? 즉, 어떤 소재가 진짜로 만화가 되는지, 어떤 소재는 그냥 소재로만 남는지 궁금합니다. 종종 그리고 싶은 게 많은데 어떤 것부터 만화로 그려야 할지 고민된다는 작가님들도 계시거든요.
A. 소재는 어쩔 수 없이 어떠한 ‘질문’을 내포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버찌와 뚠따따」라는 만화는 ‘보호소 출신 중형견을 기르는 여성 1인 가구의 일상’을 소재로 삼았어요. 이를 통해 작품이 품게 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도시에서 중형견과 살아가는 건 어떤 모습일까?’ ‘회사를 다니면서 반려견과 사는 건 괜찮은 선택일까?’ ‘여성이라는 약자성과 동물이라는 약자성이 겹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들일 거예요. 「버찌와 뚠따따」를 연재할 당시 이 질문들이 저의 화두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고 연재를 이어나갈 수 있었어요.
그러나 소재를 선택할 때 이런 판단이 논리적으로 선행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지금의 내가 가장 그리고 싶고, 또 몰두할 수 있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작업하고 만화가 완성된 다음에야 ‘아, 이 작품을 통해 내가 해결해야 하는 질문이 있었구나’라고 깨닫게 되어요. 반면, 그렇지 않은 소재는 작업에 들어가더라도 어딘지 숙성이 덜 된 느낌, 막히는 느낌이 들어 중간에 이탈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질문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 다시 돌아갈 수 있었어요.
이렇게 설명하니 ‘소재로만 남는 소재’는 창작 과정을 통해 탐구하고 싶은 질문이 충분히 함유되어 있지 않은 소재, 혹은 그 질문에 대면할 힘이 아직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만난 소재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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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법서는 아니라 하셨지만 작법서의 느낌이 났던 챕터는 ‘콘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글 콘티를 그림 콘티로 옮겨오는 과정이 소상히 적혀 있어서 ‘이런 식으로 취할 부분은 취하고 버릴 부분은 버리는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예시를 위해 굉장히 매끄럽게 설명해주셨지만 콘티 작업을 하실 때마다 어려움이 크실 거라 생각합니다. 글 콘티에서 취소 선(생략)을 그으며 아쉬웠던 적은 없나요?
A. 신기하게도 콘티에서 버려야 할 부분을 표시하며 아쉬운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그 부분이 사라짐으로써 이야기 줄기가 선명해지는 데 쾌감을 느끼는 편이에요. 이야기를 만드는 초반에는 내어놓을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려고 노력한다면 후반에는 필수적인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다 털어냅니다. 발산과 수렴 모두 필요한 과정이고 이 과정에서 독자가 어렴풋이 행간의 여운을 감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삭제된 부분의 흔적을 느끼고 더 깊이 상상하게 된달까요.
Q. 글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만화에서만 가능한 ‘무언가’를 여실히 느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반대로 만화라서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다면 그것 또한 궁금합니다. 만화의 한계를 묻는다기보단, 만화라는 예술의 형식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A. 만화는 글과 그림이 결합한 형태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죠. 글에서 그림 콘티로 넘어올 때, ‘글로 그대로 남는 부분’과 ‘그림으로 표현되는 부분’을 나누는 과정이 있어요. 이때 그림은 글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게 아니고, 추가적인 의미가 더해져 증폭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글을 쓸 때는 떠올리지 못한 상징이나 은유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즉흥적으로 발견한 이미지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모티프가 되기도 하고요. 글과 이미지가 결합하는 데서 오는 긴장과 확장성이 만화의 형식이 가진 매력이라고 느껴요.
만화라서 할 수 없는 것도 많죠. 소리를 들려줄 수 없고(저희가 만화 속 소리라고 인식하는 것은 종이에 인쇄된 문자랍니다) 연속된 움직임이 칸 하나하나에 갇힌 채 정지되기 때문에 운동 경기나 격투처럼 움직임이 많은 행동은 애니메이션처럼 매끄럽게 보여주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런 제약이 있기에 만화만의 독특한 표현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소리를 표현할 수 없기에 글자에 소리의 질감을 입혀 효과음을 그리고, 매끄러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속도선으로 움직이는 방향을 암시하죠. 작가마다 이런 한계를 ‘가지고 노는’ 방식이 달라 만화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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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를 읽으며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이, 마진오 작가님께서 ‘시간 운용’과 ‘루틴 만들기’에 매우 진심이라는 것이었어요. 아무래도 하루 스물네 시간을 온전히 만화에 바칠 수도 없으니 그러신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루틴을 만들어 몸에 익히고 계획한 대로 진행해도 세상 모든 마감은 계획대로만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마감일을 못 지키거나(못 지킬 것 같거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작가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A. 무리해서 완성하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휴재를 요청하거나, 그럴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결과물의 양을 계획보다 줄여버려요. 「버찌와 뚠따따」를 주간 연재할 때 위기 상황을 많이 겪었어요. 세이브 원고가 네 편이었는데, 연재한 지 일 년도 안 되어 전부 소진되더라고요. 그후는 매주가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작업할 시간 확보를 위해 적게는 세 시간, 많아도 대여섯 시간씩 자면서 생활했어요. 수면이 부족하니 작업 효율이 점점 떨어지더군요. 한 시간 걸릴 작업에 세 시간이 되고, 작화의 퀄리티도 떨어졌어요. 무엇보다 만화를 그리는 게 너무너무 괴로웠어요. 이러한 적신호를 느껴 만화를 제대로 완성할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담당자분께 휴재를 요청했습니다. 비교적 유연하게 휴재권을 쓸 수 있었던 상황이라 가능했던 일입니다.
독립출판을 할 때는 2025년 『버찌님이 말씀하시길』을 작업할 때 처음으로 위기를 겪었어요. 행사 날까지 계획한 분량의 60퍼센트도 그리지 못한 거예요! 결론은 작업물의 양을 타협하는 것이었어요. 마지막 챕터를 빼고 완성하자고 마음먹으니 부담이 덜해져 작업에도 속도가 나더라고요. 못 그린 부분은 다음 기회에 또 그리면 되니까요. 그때 그런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마감하는 데 훨씬 오래 걸렸을 것 같아요. 마감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타협은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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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림체를 설명하는 꼭지에선 작가님의 여러 그림체가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만화가 권교정 선생님의 맑고 깨끗한 그림체를 좋아하는데, 선생님의 에세이만화 『GYO의 Real Talk』 속 힘을 빼고 2-3등신으로 그려진 그림체도 정말 코믹하고 귀엽다 생각해요. 그치만 장르별로 얼마나 기호화할지, 선의 굵기는 어떻게 할지 등 데포르메의 정도를 두고 변주를 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아무리 그림을 잘 그려도 SD그림체를 낯설어하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작가님은 그림체별로 차이를 두는 게 어렵진 않으세요?
A. 저는 그림체가 어느 정도 고정된 사람이라 생각해요(그래서 198쪽의 그림을 그리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버찌와 뚠따따」 연재를 위한 그림체를 설정할 때는 꽤 고전했네요. 정사각형 칸에 잘 들어앉는 인물의 비율이어야 하면서, 전 연령대가 보았을 때 친근하게 다가가는 그림체였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자연스럽게 그리는 방식보다는 좀더 따뜻하게, 동글동글하게 표현했는데 여기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림체를 설정하고 나면 스케치나 낙서를 통해 손에 붙이는 과정을 거쳐요. 우선 전신 그림이나 간단한 포즈를 그려보고 만화 작업에 들어갑니다. 작화 과정 자체가 사실상 연마의 과정이에요. 어쩔 수 없이 만화 첫 부분은 어색하고 딱딱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고, 뒤로 가면 갈수록 자연스러워져요. 그래서 만화를 모두 완성한 뒤 앞부분을 수정하러 돌아가는 경우도 자주 있답니다.
Q. 창작에 관한 이야긴 아니지만, 오히려 이 부분을 작가님들께서 가장 어려워하시는 듯해요. 바로 ‘마케팅’입니다. 만화는 그리라면 그릴 순 있는데 이 완성된 작품을 어떻게 독자들에게 닿게 하지? 혼자 만화를 하시는 분들은 그것을 가장 어려워하시는 듯해요. SNS 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신 듯한데, 내 만화를 알리는 법, SNS 계정을 가꾸고 관리하는 데 있어선 뾰족한 방법이나 팁이 있을까요?
A. 우선 ‘팔로워 수’와 잠재적인 ‘만화 구매자 수’는 항상 정비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러니 ‘팔로워를 늘리고 계정을 키워야 해!’라는 부담감은 좀 내려두셔도 좋아요. SNS이 특정 계정을 픽해서 밀어주는 알고리즘은 매번 바뀌기 때문에, 이걸 따라 매번 대책을 세우는 건 피곤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먹히는 필승 공식은 있죠. 바로 ‘최대한 자주 올리기’입니다. 작업 과정, 그날 그린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을 자주 올려주세요. 꾸준히 오래(적어도 1년) 올리면 작업을 지켜보며 완성된 만화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반드시 생깁니다.
물론 반응이 너무 적어 좌절하는 일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팔로워가 100명밖에 되지 않아도 그분들 모두가 제 만화를 구매해준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요? 내 만화에 정말로 관심 있는 ‘정예 독자’를 모은다는 마음으로 계정을 운영하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계정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 반응이 있을 법한 만화라면 다 올려보다가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거든요.
출판만화를 만드신다면 독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북페어 참여가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SNS를 통해서는 만날 수 없던 독자들도 북페어에서는 만날 수 있고요. 동료 작가들과 연결되기에도 좋은 기회랍니다. 북페어 측에서도 부스로 참여하는 작품과 작가를 홍보해주기 때문에 부가적인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요. 북페어에 한번 참여하고 오면 새로운 기회를 향한 연결이 여기저기서 맺어지는 것이 몸으로 느껴질 거예요. SNS에 집중하다보면 모든 연결이 수치로 환산되어 상당히 피로한데, 북페어에서 이러한 ‘실질적인 연결’을 감각하고 새로운 인연을 발견하는 것이 정신건강과 마케팅 양면으로 도움이 됩니다.
Q.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는 독립, 투고, 플랫폼, 웹툰, 인스타툰, 출판만화 등 매체든 형식이든 저마다의 방향성을 갖고 만화를 그리는 분들을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 여러 번 루틴 정착과 체력 기르기를 강조하신 걸 보고, 작가님은 만화를 오랫동안 그리고 싶어하는 분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방향성이나 목표는 다르더라도, 만화를 ‘오래’ 그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뻔한 이야기지만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느꼈던 재미와 즐거움을 소중히 간직해나가는 것이 참 힘든 것 같아요. 만화를 알면 알수록 배울 게 많아지고, 눈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작품이 하찮게 보이죠. 하물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쏟다보면 건강이 나빠지기도 해요. 자신감도 잃고 체력도 떨어진 상태에서 만화를 그리면 재미는 당연히 도망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강조하게 된 것이 루틴 정착과 체력 기르기예요. 어떻게 보면 재미와는 정반대인 단어들로 보이네요. 하지만 루틴을 만들어두면 딱 그 시간에만 작업하게 되고, 남는 시간에는 작업 생각을 하며 괴로워하지 않아도 돼요. 설령 하루 작업을 빼먹었다 하더라도 ‘내일 다시 루틴을 따르면 되니까’ 하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도 그렇게 작업하니 문제없습니다. 정해진 시간에만 작업해야 한다는 한정限定이 스릴과 재미를 살짝 배가시켜주기도 하죠. 체력 기르기는 재미를 계속 붙잡아두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항목이에요. 몸에 힘이 없으면 뭘 해도 귀찮기 마련이니까요. 몸이 쌩쌩하면 부정적인 생각도 덜 나고요.
하지만 루틴 정착, 체력 기르기보다 근본적인 부분은 ‘만화 만드는 것을 재밌어하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기’입니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잘 팔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을 가혹하게 채찍질하다보면 작업을 지속할 힘조차 남지 않아요. 이럴 때마다 만화를 시작한 이유는 창작하는 기쁨을 자신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서였다는 걸 상기하며 힘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끝인사와 더불어 이 인터뷰를 읽고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가 궁금하실 분들께 회심의 영업멘트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깊이 있는 질문 덕에 저도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뻗으며 답변드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긴 인터뷰를 읽어주신 《만화다반사》 구독자분들께도 감사드려요.
혹시 《만화다반사》의 소식을 받아보면서 ‘나도 만화 그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하신 분이 계실까요? 그렇다면 이번 가을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를 완독하고 올해가 가기 전 짧은 만화를 완성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에 만화를 그려보려다 막힌 분들도 환영합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 공부해야 돌파구가 생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딱 석 달 남은 2026년. 누군가 2026년 가장 잘한 일을 물어본다면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답할 수 있도록, 『만화를 그려야겠습니다』가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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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편집자 : 8월과 9월은 한 달 차이지만, 그 경계를 건너는 편집부의 마음은 그리 안녕하지 못합니다. 일단 8월까지는 아직 상반기로 퉁치며 흐린 눈으로 있을 수 있었는데, 9월에 접어든 순간 ‘어라? 올해가 세 달밖에 안 남았다고? 12월 중순부터 배본이 안 되니까… 실질적으론 두 달 반 남았…?!😱’라는 조급함이 시작되고 마는 것이지요. 게다가 날씨는 또 왜 이리 좋은 건가요. 엉덩이 들썩이게 말이에요. 들썩이는 엉덩이를 의자에 꾹꾹 주저앉히고 남은 세 달, 실질 두 달 동안 목표했던 출간 작업을 쫓아가볼까 합니다. 연말에 웃으면서 이 다짐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행운을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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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편집자 : 얼마 전, 『연옥당』 독파 챌린지를 통해 산호 작가님의 ZOOM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작년에 완결 기념으로 오프라인 북토크를 했던 때와는 진행 방식이나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북토크를 잘할 수 있을까 너무 떨려서 직전까지 배가 아팠는데 독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랜선 너머로 작가님께 응원을 보내주시고 감상을 들려주시고 질문도 해주셨는데요, 끝날 즈음 한 독자분이 올려주신 사연을 읽다가 작가님도 저도 독자분들도 울컥했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관계자님의 말씀으로는 지금까지 했던 ZOOM 북토크 중에서도 특히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더라고요🔥) 8-9월은 『연옥당』 덕분에 독자분들의 애정을 체감하며 편집자로서 일할 힘을 충전한 듯합니다. 혹 공지사항을 보지 못하셨을 분들을 위해 산호 작가님의 북토크 소감을 다시 한번 남겨봅니다.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독파 챌린지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독자들의 존재에 가장 큰 힘을 얻습니다. 혼잣말일 수도 있었던 중얼거림을 이야기로 만들어주신 것은 여러분입니다. 타인의 세계를 향해 기꺼이 뛰어드는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독자라는 이름의 여행자들에게 언제나 예기치 못한 멋진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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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편집자 : 완결권을 앞두고 있는 『도토리 문화센터』 5권 소식입니다! 이번 편집후기의 제목 : “5권 표지가 너어무 예쁘게 나와서 자랑하지 않을 수가 없네 정말!” 5권 표지에서 공들인 부분은 밤하늘이에요. 너무 무겁지도 통통 튀지도 않게 색감을 잘 잡아주신 작가님 덕분에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가 완성되었답니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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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표지의 킥은 띠지를 벗기면 나오는 위치의 숨은 캐릭터인데요. 요 부분은 실물에서 확인해보시길요! 도토리 문화센터의 시그니처 다람쥐 건물 위에 오종종 앉아 있는 문화센터 회원님들. 저마다의 이야기를 잘 마무리한 듯 편안한 표정들은 뭐랄까… 지켜봐온 입장에서 정말 수고했다 말해주고 싶었어요. (표지 일러스트 받자마자 뭔가 찌잉~했답니다.) 이들을 데리고 끝까지 완주해주신 난다 작가님께도 무한 감사🫶 & CHEERS🍷 아참참, 이번 완결권은 페이지 수도 좀 도톰할 예정이고요, 독자님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할 예정이랍니다. 책도 이벤트도 잘 만들어서 보여드릴게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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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편집자 : 10월에 출간작이 3개가 될 예정인데요(스스로 불러온 재앙^^), 그중 하나를 비하인드에서 풀어보려고요. 바로 금대 작가님의 첫 단행본 『얘들아, 베이스가 할말 있대』입니다. 금대 작가님과 2025년 칸새에서 만나 단행본을 계약해 드디어, 마침내 정식으로 독자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표제작이자 BL 단편 「얘들아, 베이스가 할말 있대」의 주인공 방휘혈(수)은 거짓말을 하면 방귀가 나오는 특이한 (저주받은) 체질을 가진 아이입니다. 그럼 정직하게 살면 문제없는 거 아니냐고요? 여러분은 그러실 수 있습니까🤬? 밴드의 베이시스트지만 집에 가고 싶은 내향인 휘혈이 ‘오늘밤 우린 파티를 열 거야’라는 가사를 방귀 뀌며 부르는 장면이 참 서글펐습니다… 웃으며 보다가 어느 순간 아, 방귀가 이렇게 슬픈 거였구나… 하고 향기로운 휘혈이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방귀가 무엇이겠어요. 인간이 누구나 갖고 있는 가장 약한 부분, 건들면 아픈 부분. 그래서 숨기고 싶은 부분, 그치만 숨길 수 없는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 생각을 하니 역시 개그만화란 진지할 때 가장 빛난단 걸 새삼 느꼈다네요. 곧 만나 뵐 수 있으니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얘들아, 베이스가 할말 있대』에도 취해도 보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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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편집자 : 여러분은 요리나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식객』『고독한 미식가』 같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부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처럼 휴먼드라마인데도 어쩐지 요리에 진심인 만화들이나, 『골든 카무이』『던전밥』같은 저세상 요리까지… 그런 맥락에서 최근 부커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타이완 백합 역사 GL의 거장 양솽쯔 작가의 작품 『1938 타이완 여행기』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천진난만한 일본 여자에게 식민통(!)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밥을 먹이는 타이완 여자의 이야기… 비슷한 역사를 겪은 입장에서 어쩐지 과하게 이입하며 읽었습니다. 이 작품… GL도 GL인데, 내가 진짜 먹는 얘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시험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너무 먹기만 한다’며 중도 하차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지만, 저는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만들고, 식사를 함께하는 행위 속에는 사랑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걸 해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난 생겼어”라는 명곡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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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comics@munhak.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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