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요, 당신이 다시금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만화로부터 도망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츠모토 타이요, 『동경일일 1』 중)
매섭고 무서운 추위가 몰려왔습니다. 집 밖은 위험한데 나가야만 하는 아침이 괴롭습니다😣 출근하기 싫을 때 거울을 보며 "오늘도 파이팅!"이라고 외치면 그날이 조금은 괜찮아진다는 글을 본 적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해봤는데 제 모습에 웃음이 나긴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불 밖을 벗어나기 힘드시다면 귀엽고 소중한 나에게 파이팅을 외쳐보세요👍
2023년 마지막 만화다반사에서는 12월 출간 도서는 물론, 2024년 만편부의 첫 책을 공개합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오프더레코드 인터뷰에서는 일본 영화사 ‘티조이’에서 <아이돌리쉬 세븐> 극장판의 국내 배급을 담당한 Y님의 심층 인터뷰가 실려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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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다반사_문학동네 만화편집부의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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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 츠즈이씨』시리즈, 5권 완결오타쿠여서 즐거웠고, 오타쿠여서 행복했고, 오타쿠여서 아름다웠다… 『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씨』가 5권으로 끝났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나? 거두고 있나, 이 여자? 마지막 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공감 가득한 일상과(오타쿠가 아닌 사람과는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다는 에피소드를 읽는데 웃음이 안 나옴) 오타쿠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담았습니다. 『여학교의 별』 등으로 유명한 와야마 야마 작가와의 대담 후기까지! 끝까지 보람과 행복이 가득한 그의 일상을 함께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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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금 두번째 신간 『뱀피어즈』 출간신작 『뱀피어즈』 1·2권이 동시 출간되었습니다. 겁 없는 열네 살 여중생이 천년 묵은 뱀파이어 여왕을 잡아먹는 이야기인데요. GL이라는 장르를 기반으로 판타지, 코믹, 액션, 학원로맨스까지 아쉬울 것 없이 준비한 수작입니다. 특히 아키리 작가의 혼이 담긴 작화는 정말 한 컷 한 컷 보배롭고…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건대 코믹갤러리와 신림 코믹존에서 1·2권 구매 시 포스터 증정 이벤트를 한다고 하니 어여 움직이소서. 포스터 정말 쨍하니 잘 나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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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만편부의 첫 책은?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사회권’에 대한 현실과 이면을 그린 만화가 출간됩니다. 일본국 헌법 제25조 제1항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지닌다’는 문장에서 제목을 따온 만큼 사람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린 작품이에요. 국가가 정한 최저 생활비를 벌지 못하는 사람들의 애환과 사연, 그리고 이들의 삶을 지키는 케이스워커들의 이야기를 밀착 취재로 완성한 웰메이드 사회 만화. 쇼가쿠칸 만화상을 받고 드라마로도 제작된 화제작을 24년 1월에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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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 작가 신작 <쿠로와 함께한 여름> 출간 예정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만화 『두연씨, 잘 먹고 잘 살아요.』, 사랑스러운 GL만화 〈바보 여친〉의 하토 작가님이 돌아옵니다. 독립만화 플랫폼 딜리헙에 연재되던 에세이 만화 〈쿠로와 함께한 여름〉이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인데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나이를 먹고 병이 듭니다. 펫로스, 노견 케어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내면서도 여전히 빛바래지 않는 반려견 쿠로와의 나날을 덧그리는 만화 〈쿠로와 함께한 여름〉. 내년에 독자 여러분 곁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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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그 영화 이야기_오프더레코드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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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가 한국 극장에 도착하기까지 : 티조이 Y님과의 만남
2023년만큼 극장에 자주 간 적이 없었다. 1월, 올해를 휩쓸었다고 해도 부족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았다. 그리고 약 7번 더 극장에 가서 같은 영화를 보았다. 도핑 테스트를 했다면 선수들이 아니라 내가 걸렸을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았다. 스즈메는 재앙의 문을 닫았고 세리자와는 내 마음의 문을 열었다. 훌륭한 재즈 사운드로 마니아층을 사로잡은 <블루 자이언트>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개봉하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이러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만의 특징이 있다면 이미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팬덤 관객층이 두텁다는 것과 매주(언제까지 나오나 보자🤑) 쏟아지는 특전들이 아닐까? 일본 영화사 ‘티조이’에서 <아이돌리쉬 세븐> 극장판의 국내 배급을 담당한 Y님을 묻고 여쭈어보았다. 왜 특전 수량은 늘 부족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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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만화다반사』 첫 질문은 자기 소개로 고정입니다. 독자분들께는 생소한 분야일 수 있는데, 어디의 누구신지 소개해주시죠.
🍬티조이Y: 안녕하세요. 제가 일하는 티조이는 애니메이션 회사 토에이의 자회사로, 영화관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유명한 지역으로는 도쿄 신주쿠 ‘발트나인’이나 후쿠오카 ‘티조이 하카타’ 등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영화나 라이브뷰잉 같은 콘텐츠를 아시아 극장에 배급하며 10월부터 상영중인 <아이돌리쉬 세븐>을 한국에 배급했습니다. 회사에서도 <에반게리온Q> 이후로 오랜만의 영화 배급이라 하네요.
Q. 저는 책을 출판하고 있고, Y님은 극장에 영화를 걸고 있습니다. 해마다 독자 수가 줄고 있다고 하는데 극장을 찾는 사람들도 비슷한 것 같아요. 특히 OTT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찾는 분들이 아주 많아졌으니까요. 사람들이 직접 ‘극장’에 가서 볼 영화를 고려한다면 검토하는 기준이나 조건이 있을 것 같습니다.
🍬티조이Y: 저도 OTT 서비스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솔직히 그 간편함은 극장이 이길 수 없는 듯해요. 그래도 ‘굳이 굳이’ 영화관에 가서, 우연히 같은 시간에 모인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일시정지’도 ‘N배속’도 못하는 영화를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이 귀찮을 수도 있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장에서 본 작품에 대한 평가나 감상이 집에서 본 영상과 다른 이유가 있다면, 이 체험을 꼽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요.
Q. 비슷한 생각입니다. 책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세상에 재밌는 것이 많은데, 하물며 집도 좁은데 ‘굳이 굳이’ ‘종이’로 인쇄된 상품을 ‘들고’ 읽고 그것을 내 책장 한켠에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다… 그런 이야기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그건 공전의 히트작을 넘어서 다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티조이Y: 저 역시 ‘무조건 잘나갈’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런 영화도 해주네?’ 싶은, 극장에 발걸음을 하실 만한 영화를 걸고 싶습니다. 표값도 많이 비싸져서 영화관에 간다는 게 예전에 비하면 다소 부담스러워졌지만, 어느 날 별 기대 없이 우연히 본 작품이 마음에 들고, 마침 날씨도 좋아서 굳이 영화를 보러간 그날이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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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편집자 : 연말을 앞두고 올해 출간한 책 목록을 정리해보니 신간만 약 40종 70권이 넘네요. (그런데 아직 더 남아 있다는 사실 ㄷㄷ) 비중을 보면 해외작이 국내작보다 조금 더 많지만 거의 반반입니다. 일부러 맞추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 매년 그렇더군요. 만화편집부는 담당작을 배정받기도 하지만 보통은 편집자가 직접 출간할 책을 기획하고 담당하는데, 여럿의 취향이 모여 균형을 이루는 게 가끔은 신비롭습니다. 오늘부터는 내년에 출간할 책 목록을 점검합니다. 과연 어떤 책들이 만화편집부의 2024년을 채우고 독자분들의 사랑을 받게 될까요? 모든 책이 골고루 사랑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마지막으로, 한 해 동안 믿고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독자님들과 원고를 맡겨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안팎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고가 많았던 만화편집부 팀원들에게 고맙습니다. 모두들 남은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는 더더욱 건강 무탈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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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편집자 : 회사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와 발난로를 켜는 것입니다. “파주의 겨울은 시베리아다🌨️”… 일명 파베리아가 시작되고 말았거든요. (발난로는 이미 10월부터 켰습니다😭)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지는데, 봄은 언제쯤 올까요? 여러분은 부디 따뜻하고 슬기로운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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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편집자 : 크리스마스 좋아하시나요? 저는 남의 생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생일이 지저스의 생일입니다…만, 올해는 바쁘단 핑계로 그냥 넘어가게 생겼어요. 그런 의미에서 몇 작품 추천 날리고 갑니다. 크리스마스 같은 새빨간 표지의 『뱀피어즈』는 어떠신가요? 가족 휴먼드라마인 『마이 홈 히어로』도 휴일 내내 훈훈~하게 정독하기 딱 좋고, 맛있는 거 옆에 끼고 뒹굴거리며 『미식탐정 아케치고로』를 봐도 즐겁겠습니다. 새해 다이어트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도 강추합니다. 아아, 더 추천하고 싶지만 지면이 모자라용… 모쪼록 독자 여러분들, 내년에도 판권장에서 만나뵙길 바라며… 이만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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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편집자 : 최근 작가님들과 치킨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 작가님께 너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편해졌을 때쯤 작가님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작가님, 혹시 저와 BL 그려보지 않으실래요?’ 그리고 10월 15일에 작성해두고 차마 보내지 못한 채 제 임시 메일 보관함에 잠들어 있던 제안 메일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며 진정성을 호소했죠. 아주 꼴사납게… 일단은 웃으며 생각해본다 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본다(Yes, I can do it)(←누구 맘대로;)’… 이 한마디가 한 편집자를 집착광공으로 만든다는 사실, 작가님은 아실까요? :) 2024년이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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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편집자 : 얼마 전 요시나가 후미 작가의 신작 『다마키와 아마네』를 검토하며 구작인 『플라워 오브 라이프』를 함께 읽었습니다. 꾸준히 훌륭한 작품을 선보이는 후미 선생님에게 감탄하면서도, 새삼스럽지만 창작자에게는 젊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나이가 들어서 비로소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다는 걸 곱씹게 됐습니다. 올해에는 마츠모토 타이요의 『동경일일』, 그리고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부디 신년에도 작가님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즐겁게 창작 활동을 계속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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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comics@munhak.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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