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레터 :『기생수』 실사화, 그런데 이제 여기에 한국 감독을 얹은…

2022. 8. 26.

안녕하세요. 문학동네 만화편집부 편집자H입니다.
입추를 지나 처서MAGIC으로 아침 저녁으로는 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늦여름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독서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는데 무슨 만화를 보고 계신가요? 근데 만화는 봄여름가을겨울 다 재밌는데? 여름엔 스포츠 만화 보는 게 국룰인데? (국민 : 난 그런 룰 정한 적 없어요…)

오늘은 오랜만의 미니레터로 이전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준비해보았습니다. ‘정보통’이라는 소개 문구에 어울리는 내용들이 되었으면 싶은데, 최근 국내외 만화계 소식과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네이버웹툰, FRG 멤버 모집. 신작의 첫 ‘독자’가… 되어주세요?

출처 :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에서 오픈을 준비중인 미공개 신작 웹툰을 가장 먼저 감상하고 의견을 들려줄 멤버를 공개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활동 내용은 두 달간 총 20작품을 검토하고 재미, 독자 취향, 개선점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유의미한 피드백이 가능할까’ ‘PD 업무를 독자에게 떠넘긴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비자 및 독자 모니터링 제도는 다양하게 (출판 쪽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기는 합니다🤔 모집에 있어서도 ‘최근 3개월 이내에 오픈한 신작 1개의 감상평’ 작성 등, 건설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멤버를 모집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져요. 무엇보다 저는 ‘15세 이상의 독자’라는 모집 조건에서 10대의 의견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점이 눈에 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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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웹툰PD의 역할이 뭔데!

그러면 ‘웹툰PD’라는 직업은 무슨 일을 할까요? SBS에서 만화 『중쇄를 찍자!』의 편집부를 웹툰 편집부로 각색한 드라마도 방영중이기도 하죠. 만화규장각의 웹진 8월 1일 칼럼에 소개된 <웹툰PD의 역할과 비전>에 따르면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웹툰 제작 시스템 속에서 타이틀 제작을 위한 시장분석, 콘셉트 설정, 작가 확보, 예산 관리 등 각종 업무를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즉 하나의 웹툰의 시작과 론칭까지를 총괄하는 일이 ‘웹툰PD’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부족한 직종이라고 하는데요. (3년 이상의 PD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만일 제가 웹툰PD를 이제 막 꿈꿔보기 시작한다면 네이버웹툰 FRG 멤버로서 작품을 성장시킬 수 있는 건설적인 의견을 주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어떻든 간에 점점 규모가 커지는 웹툰계에서 총괄의 역량을 지닌 사람이 많아져 작가는 보다 수월히 웹툰을 그리고, 독자는 양질의 웹툰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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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클립 스튜디오 무기한 버전 제공 변경… 구독제 시작?

클립 스튜디오가 일시불(무기한 버전) 제공을 변경한다고 하여 SNS에서 큰 화제(충격, 분노)가 되었습니다.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포토샵과 인디자인, KRITA 등 대체 프로그램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만 무료라든지, 클튜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툴(특히 유료로), 익숙함 등 때문에 혼란이 예상됩니다.

창작자가 아닌 제가 봐도 ‘이래도 되는 거야?’ 싶을 정도로 클튜를 많은 창작자분들이 사용중인 것은 알고 있어요. 일부에서는 농담으로 종이, G펜, 스크린톤의 시대로 돌아가겠다고 선언중인데 웃음이 나왔습니다. (사실 안 웃김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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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와아키 히토시 『기생수』 넷플릭스 실사화, 연상호 감독 메가폰

전소니-구교환-이정현 / 사진 출처 : 매니지먼트 숲, 나무엑터스, 파인트리엔터테인먼트

이와아키 히토시의 대표작 『기생수』가 넷플릭스에서 실사화됩니다. (이 실사화에 미친 나라야…) 그런데 배우가 한국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인 것에서 ‘음😯?’ 싶었는데,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에 ‘어어??😧’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 만화가의 오래된 작품을, 미국의 최신 OTT 플랫폼에서, 한국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가 출연한다… 라는 것인데 약간 혼란스럽지만 이게 맞는 거죠? 이것이 우리를 천천히 피할 수 없는 세계화로 인도하는, 멈출 수 없는 흐름인 거죠? 구교환 배우가 '신이치' 역이 아닐까 싶은데 그건 솔직히 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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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찍어 먹어본 신간🍽️

『야쿠자의 덕질 1』 (야츠다 테키 저, 소미미디어)
화제의 그 만화, 『야쿠자의 덕질』을 읽어보았습니다. 포토카드부터 투명 프레임 카드까지, 아이돌을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준비하기 어려운 초판 사은품에 담당편집자님의 (이를 간) 애정이 느껴진 작품이었습니다.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언제나 웃으며, 모두를 통솔해 하나가 되어 무대를 완성한다. 야쿠자 ‘카나시로 켄’은 훌륭한 조직과 리더라면 갖추어야 할 덕목에 완벽히 부합하는 이 아이돌 그룹 ‘MNW’에 완전히 빠져들고 맙니다. 아저씨가 아이돌을 덕질한다는 내용에 ‘아 그건 좀…🤨’ ‘BL인가?’ 싶었는데 이것은 완벽히 정통 개그만화. 『가라오케 가자!』보다는 『극주부도』가 떠올랐답니다. 우리는 개그만화를 소중히 여겨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정말 어렵고 고된 길…

어느 미친 서점에서 『가라오케 가자!』『극주부도』『야쿠자의 덕질』로 야쿠자 만화 기획전을 해주시면 안 될까요. 콘셉트는 네 야쿠자가 그렇게 싸움을 사랑을 잘해?

조금 새로운 방식으로 써본 미니레터입니다. 어떠셨나요?👀 너무 생생정보통, 연예가중계 감성인가요? (보고 자란 게 그것입니다…) 미니레터의 발송 주기, 분량, 더 보고 싶은 내용 등(신간뿐만 아니라 구간 소개 등) 의견을 남겨주시면 다음 미니레터 작성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언제든 피드백은 아래로 보내주세요👇

그럼 저는 이만 본업으로 돌아가 교정을 보러 가겠습니다. 참고로 『만화다반사』 10호의 인터뷰 주인공은 ‘그림의 신神’을 모셨습니다… 다가오는 9월의 만화다반사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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